밭에서 돼지고기 수확하는 시대?…영국서 신품종 콩 개발

이연경 2023. 7.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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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반의 생명공학 기업인 물렉이 돼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물렉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신품종 콩인 '피기수이(Piggy Sooy, 사진)'가 최대 26.6%의 돼지 단백질을 함유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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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업 물렉, 단백질 생산 가능 신품종 콩 개발

영국 기반의 생명공학 기업인 물렉이 돼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밭에서 돼지고기를 수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물렉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신품종 콩인 ‘피기수이(Piggy Sooy, 사진)’가 최대 26.6%의 돼지 단백질을 함유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물렉은 신품종 콩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콩 단백질 중 최소 5%가 돼지 단백질이어야 돼지를 직접 사육하는 것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고 추산했으나, 놀랍게도 신품종 콩이 최초 추산보다 4배 이상 많은 돼지 단백질을 함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제적 채산성까지 갖추게 됐다고 자신했다.

물렉은 자사의 신품종 콩을 재배해 돼지 단백질을 채취하는 방식이 살아 있는 동물의 세포를 강철 탱크에서 배양하는 세포배양 방식이나, 실험실 배지에서 근육을 재배하는 방식보다 더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물렉의 최고경영자(CEO) 가스통 팔라디니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1년에 3억5000만t의 콩이 재배되고 있는데, 우리의 신품종 콩은 단순히 그중 일부만 대체해 심으면 된다”며 “더구나 현재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콩의 약 4분의 3이 가축 사료용으로 쓰이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이 환경에 더 이롭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만약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에서 직접 추출될 수 있다면 이는 토지 사용과 삼림 파괴에 대한 압력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업의 설명이다.

이 기업에서 개발한 신품종 ‘피기수이’는 유전자조작(GM) 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콩을 반으로 갈랐을 때 마치 돼지고기처럼 분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물렉은 신품종 콩에서 단백질 분말을 추출해 주요 식품 기업에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에 개발한 돼지 단백질을 함유한 콩뿐만 아니라 쇠고기 단백질이나 기타 동물성 단백질을 함유한 식물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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