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불편” 인천 화물차·택시, 경유·LPG차로 ‘유턴’
“일 나가야 하는데, 전기 화물차 충전할 곳이 없어요. 이러니 다 팔아버리지….”
4일 오후 2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시의회의 급속 전기차 충전소. 이미 1t 화물차가 충전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그 뒤로 다른 전기 화물차 2대가 줄을 서 있었다. 전기 화물차는 완충을 해도 1일 2번은 충전을 해야 한다. 전기 화물차 기사 김연수씨(70)는 “일하다 말고 충전소를 찾는 일이 허다하고 막상 충전을 할 때도 너무나 오래 기다려 일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날 오후 4시께 미추홀구청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도 마찬가지. 급속 충전기 2대는 이미 전기 택시와 화물차가 차지했고, 대기 중인 택시들은 저녁 영업시간 전에 완충이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며 불안해했다. 뒤늦게 온 택시기사 A씨(51)는 “충전하느라 저녁 영업을 못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인천지역 영업용 전기 화물차와 전기 택시들이 다시 경유나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급속 충전기가 태부족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이어서 기사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팔아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 전기차는 승용차 1만6천980대, 택시 1천853대, 화물차 4천793대, 버스 204대 등 모두 2만3천830대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기 1만1천343대 중 급속 충전기는 고작 1천12대(8.9%) 뿐이다. 이 때문에 낮 시간대 영업용 전기 화물차·택시들은 충전하는데만 최소 2시간을 보내고 있다.
급속 충전기는 대부분 공공기관 주차장에 1~2개씩 있어 승용 전기차와 영업용 전기차들이 낮 시간 내내 몰리기 때문이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충전하느라 영업시간이 줄어들어 많은 동료들이 다시 LPG차로 갈아타는 추세”라고 귀뜸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화물차나 택시가 많이 주정차하는 곳에 영업용 전용 급속 충전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영업용 급속 충전소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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