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부터 약까지' 곳곳에 아스파탐…"공포 조장도 문제"

송종호 기자 2023. 7.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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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985년 식품첨가물로 지정…사용기준 설정해 관리
음료·가공식품·가정용 순으로 소비…국내외 모두 생산
일일섭취허용량 내로 섭취시 안전…FDA도 안전 입증
[서울=뉴시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유해성 논란이 일어났지만 식품 전문가와 과학자들은 일상에서 섭취하는 정도로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2023.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아스파탐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주류·식음료 업계에서는 아스파탐 손절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인공감미료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한다며 지금처럼 안정성 관리와 필요성을 검토해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감미료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개발됐다. 설탕의 대부분은 사탕수수에서 얻게 되는 데 사탕수수는 지력을 고갈시켜 넓은 땅이 필요하다. 또 노동 집약적인 산업으로 많은 노동력이 확보돼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단맛을 포기할 수 없던 사람들은 인공감미료 개발에 매진했고 그 결과 사카린이 탄생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아스파탐은 사카린 등장 이후 1965년 위궤양약을 개발하던 미국의 제약회사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이후 미국에서는 1974년, 일본에서는 1983년, 한국은 1985년 3월에 각각 식품첨가물로 지정됐다. 2023년 현재에도 약 200여개국에서 현재 식품첨가물로 지정돼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먼저 나온 사카린보다 더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설탕의 단맛을 1이라고 한다 아스파탐은 200 정도를 보여준다. 이런 특징으로 가공식품 제조 시 설탕 양의 200분의 1 정도만 사용해도 동일한 단맛을 낼 수 있어 저칼로리 감미료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음료인 콜라부터 약까지 단맛을 내기 위해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아스파탐 전체 수요의 약 75%가 콜라 등 음료에서 소비되고 있고, 나머지 20%는 가공식품, 5%는 일반 가정에서 쓰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는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서 사용된다.

이처럼 다방면에 쓰이는 아스파탐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첨가물공전을 통해 사용기준을 정해뒀다. 식품첨가물공전에서 아스파탐은 ▲빵류·과자·빵류 제조용 믹스·과자 제조용 믹스는 5.0g/㎏ 이하 ▲시리얼류는 1.0g/㎏ 이하 ▲특수의료용도식품은 1.0g/㎏ 이하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은 0.8g/㎏ 이하 ▲건강기능식품은 5.5g/㎏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스파탐 어디에서 생산될까. 해외에서는 미국 ‘뉴트라스위트’, 일본 ‘아지노모토’, 네덜란드 ’홀랜드 스위트너‘가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1985년 4월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이 화인스위트라는 이름으로 생산을 시작한 이후 1986년 2월 녹십자가 생산을 시작했으며. 1990년에는 미원(현 대상그룹)이 녹십자의 생산시설 등을 인수 받아 제품명 ’그린스위트‘로 생산에 나섰다. 현재 그린스위트는 대상이 아스파탐 생산을 중단하면서, 비만, 당뇨 등 대사증후군 환자의 당 섭취 및 칼로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스파탐 함유 제품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아스파탐은 일일섭취허용량(ADI)만 지킨다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아스파탐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인 JECFA에서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식품을 통해 일일섭취허용량(ADI) 내로 섭취 시에는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평가됐다. ADI는 사람이 평생 섭취해도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1인당 1일 최대 섭취량을 말한다.

그동안 아스파탐의 유해성에 의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스파탐은 아스파르트산과 페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이 결합된 구조다. 그중 일부가 소장에서 메탄올로 분해되고 이 미량의 메탄올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환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식품첨가물에 사용되는 아스파탐의 용량이 매우 적어 인체에 유해할 수준이 아닌 점을 증명했다. 이런 안전성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에 대해 한 식품제조업체 관계자는 "일상 속 많은 식품에서 단맛을 내는 것이 아스파탐과 같은 감미료"라며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기보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 등으로 판단 해야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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