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만 못한 형들"...배터리 3사는 언제 오를까

한영준 2023. 7.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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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만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이 2023년 2차전지 관련주에서는 성립되지 않고 있다.

많은 2차전지주가 상반기 동안 강세를 보였지만 '배터리 3강'으로 불리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횡보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차전지주의 강세에도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글로벌 점유율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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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시회에 마련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형 만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이 2023년 2차전지 관련주에서는 성립되지 않고 있다. 많은 2차전지주가 상반기 동안 강세를 보였지만 '배터리 3강'으로 불리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횡보세를 거듭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올해 초 44만6000원에서 이날 56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6개월 동안 27.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60만2000원에서 71만1000원으로 18.10%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가 이 기간에 15.96%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에코프로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가 국내 증시를 이끈 것을 감안하면 형들의 성적표는 초라해 보인다. 올해 1월 11만원에 거래되던 에코프로는 지난 3일 90만원대까지 오르며 9배 가까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코프로비엠은 9만3400원(1월2일)에서 27만4500원(7월4일)으로 3배가 됐다. 포스코퓨처엠도 같은 기간 19만1500원에서 37만5000원으로 2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2차전지주의 강세에도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글로벌 점유율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업계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1~4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한 결과 중국 CATL이 시장점유율 35.9%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위 자리도 중국업체인 BYD(16.1%)에 내줬다.

이에 반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14.1%)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5.2%), 삼성SDI(4.1%)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23.4%로, 1년 전보다 2.9% 떨어졌다.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도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한 테슬라는 지난해 '4680 배터리' 양산에 성공했다. 물론 당장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위협이 될 수 없겠지만 장기적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배터리 생산업계의 경쟁이 배터리 소재·부품주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생산업체에는 악재로 작용된 것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국 시장 진입이 완전 차단될 것으로 보았던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되면서 국내 업체에 부여돼 왔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중국 업체들의 북미 진출 우려로 조정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2차전지주가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될 거라는 것에는 입을 모은다. 그러나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주도주가 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은 2차전지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지만, 하나증권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 양극제 3사의 성장성을 더 높게 봤다. KB증권은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을 주목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 업체들은 2·4분기에 실적과 주가가 쉬어가는 구간으로 봐야 한다"며 "추가적인 주가 조정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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