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넘겼다…상반기 라면 수출액 4억弗 첫 돌파

전년 동기대비 16.4% 증가
K콘텐츠 영향 글로벌인기↑
공장 증설 등 현지공략 속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초로 4억 달러를 돌파했다.

4일 관세청,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등에 따르면 올해 1~6월 라면 수출액은 4억4624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3억8328만달러)보다 16.4% 증가했다.

상반기 월별 수출액을 보면 1월 6151만달러, 2월 7073만달러, 3월 7563만달러, 4월 7398만달러, 5월 7511만달러, 6월 8927만달러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원화 환산 수출액은 5월부터 1000억원을 넘어섰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이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2015년 1억383만달러에서 2018년 상반기 2억1618만달러, 2020년 상반기 3억208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올해 상반기 4억 달러를 넘은 것이다.

이는 농심 신라면 위주였던 주력 수출 브랜드가 K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다양화된 영향이 컸다. 2016년 해외 유튜버들의 '매운맛 챌린지'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시리즈 수출액은 2015년 98억원에서 2022년 4800억원으로 7년 만에 49배 늘어났다. 또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도 해외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면 수출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해 왔던 라면업계는 최근 국내 라면값 인하로 해외영업에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심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4월 북미 2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3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삼양식품은 지난 4월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4번째 해외 판매법인을 세우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은 밀가루 공급가격 하락을 반영해 이달 초부터 국내에서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인하했다. 농심은 신라면 출고가를 4.6% 낮췄고 오뚜기는 스낵면 등 15개 제품을,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등 12개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5%, 4.7% 인하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