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페라역 '전면도배'한 네이버웹툰…"국뽕 차오르네"

윤지혜 기자 2023. 7. 5.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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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역이면 메인 관광지인데 웹툰 '화산귀환' 도배라니.""국뽕(국가+필로폰을 합친, 과도한 애국심을 의미)이 차오른다."

네이버웹툰이 프랑스 디지털 만화시장을 석권한 만큼 시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프랑스어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웹툰은 월평균 200만명이 이용하는 1위 사업자가 됐다.

실제 데이터 분석 플랫폼 data.ai에 따르면 올해 1월1일~7월1일 프랑스 웹툰·만화앱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은 △매출 △AU(활성이용자) 부문 모두 압도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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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대규모 옥외광고로 佛心 저격
"아시아 콘텐츠 팬 넘어 대중으로 웹툰 저변 확대"
네이버웹툰이 프랑스 파리 생 라자르역에 게재한 빌보드 광고. /사진=네이버웹툰

"파리 오페라역이면 메인 관광지인데 웹툰 '화산귀환' 도배라니."
"국뽕(국가+필로폰을 합친, 과도한 애국심을 의미)이 차오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14~27일 프랑스 파리 주요지역에서 대규모 옥외광고를 진행했다.

그 중 오페라 역 승강장을 전면 도배한 웹툰 화산귀환 광고에 국내 팬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파리 중심부 오페라 극장(오페라 가르니에) 인근의 오페라역은 3·7·8호선 열차가 교차해 유동인구가 많은 심장부 중 하나다. 네이버웹툰은 광고에 "위에서 아래로 읽을 수 있는데 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나요?" 등 웹툰의 특징을 반영한 문구를 담았다.

이 외에도 파리 지하철 역사 내 스크린 370여개에 광고를 게재했다. 생 라자르역에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IT기업이 반드시 광고를 거는 빌보드 광고판도 차지했다. 인근의 대형서점 'Fnac' 외벽도 네이버웹툰으로 물들었다. 현지 만화전문매체 'Actua BD'는 "네이버웹툰이 고가에도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웹툰이 프랑스 파리 오페라역에 전면 도배한 웹툰 '화산귀환' 광고.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현지 웹툰앱 매출·이용자 1위 석권
네이버웹툰이 이처럼 대대적인 광고에 나선 것은 현지의 아시아 만화 팬을 비롯해 아시아 만화 문화를 잘 모르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13~16일 파리에서 열리는 '재팬 엑스포' 내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광고에 이런 내용을 넣지 않았다. 네이버웹툰이 프랑스 디지털 만화시장을 석권한 만큼 시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프랑스어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웹툰은 월평균 200만명이 이용하는 1위 사업자가 됐다. 실제 데이터 분석 플랫폼 data.ai에 따르면 올해 1월1일~7월1일 프랑스 웹툰·만화앱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은 △매출 △AU(활성이용자) 부문 모두 압도적인 1위다. 매출은 전체 시장의 47%, AU는 72%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웹툰 저변을 넓히기 위해 현지 출판업계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소비자들이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의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랩) 단행본도 2021년 4월 출시 후 120만권 이상 팔렸다. 지난해 어메이징 페스티벌에서도 네이버웹툰 '여신강림' 책을 들고 와 야옹이 작가에 사인받는 팬들이 줄을 이었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최근 현지 출판사 미쉘라퐁과 손잡고 총 8개 인기 웹툰을 단행본으로 출간키로 했다. 올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입학용병'이 책으로 나온다. 이 외에도 출간이 완료됐거나 확정된 프로젝트만 20개가 넘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 팬들은 웹툰을 먼저 보고 소장용으로 단행본을 사지만 프랑스는 책으로 웹툰을 접한다"라며 "책을 본 후 웹·앱을 찾는 신규 이용자가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즈니 웹툰앱도 등장…웹툰 격전지 된 프랑스
최근 프랑스는 디지털 만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유니크 헤리티지 미디어 그룹은 디즈니 만화를 세로 스크롤방식으로 볼 수 있는 웹툰 앱 '덕툰'을 선보였다. 반면 현지 출판기업 델크루의 웹툰 앱 '베리툰'은 이달 서비스를 종료한다. 나혼랩 등 한국 웹툰을 주로 선보였는데, 카카오픽코마도 프랑스에 직접 진출한 데 이어 '오노'·'올스킨' 등 신규 서비스도 잇따라 등장하며 경쟁이 과열돼서다.

뉴스인프랑스는 "(웹툰은) 개발단계 있는 분야로 독자를 유치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라며 "프랑스에서 한국 라이선스의 평균 판권가격은 2년 사이 4~5배가 올랐고 인기작의 경우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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