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과 간첩 혐의 체포 WSJ 기자 석방 논의 중"

원종진 기자 2023. 7. 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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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현지시간 4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석방과 관련해 죄수 교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로 미국과 접촉 중"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게르시코비치 외에도 러시아에 억류된 또 다른 미국인 폴 휠런의 석방을 위해 죄수 교환 방식을 추진했지만, 러시아가 '급이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르시코비치나 휠런과 교환할 수준의 러시아 죄수가 미국에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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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체포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석방 문제로 미국과 접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WSJ은 현지시간 4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석방과 관련해 죄수 교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로 미국과 접촉 중"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인 게르시코비치는 지난 3월 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미국은 게르시코비치 외에도 러시아에 억류된 또 다른 미국인 폴 휠런의 석방을 위해 죄수 교환 방식을 추진했지만, 러시아가 '급이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르시코비치나 휠런과 교환할 수준의 러시아 죄수가 미국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크렘린궁이 죄수 교환과 관련한 논의 사실을 공개한 것은 협상에 진척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상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더는 공개할 수 없다. 완전히 비공개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죄수 교환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독일, 브라질,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제3국 정부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국에서 간첩 혐의 등으로 체포돼 복역 중인 러시아 죄수를 미국인과 교환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다양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대해 미국인 석방의 대가로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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