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택시-지하철-버스 요금 다 올린다… “만성적자 해소”

공승배 기자 2023. 7. 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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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경제를 고려해 올 상반기(1∼6월) 동결됐던 인천 대중교통 요금이 하반기(7∼12월)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 기본요금 1000원 인상에 이어 시내버스 요금은 250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요금을 기존 1250원에서 200원 이내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던 인천시는 최근 인상 폭을 15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인천시는 10월로 예상되는 지하철 요금 인상 시기에 맞춰 시내버스 요금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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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250원, 지하철은 150원 선
인상폭 협의해 10월부터 시행
택시는 이달부터 1000원 올라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에서 시민들이 전철에 탑승하고 있다. 지하철을 비롯해 택시, 시내버스 등 인천 대중교통 요금이 올 하반기 줄줄이 인상된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경제를 고려해 올 상반기(1∼6월) 동결됐던 인천 대중교통 요금이 하반기(7∼12월)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 기본요금 1000원 인상에 이어 시내버스 요금은 250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요금의 경우 200원 인상을 검토했던 인천시는 150원을 올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는 이달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해 운영 중이다. 20% 요금 할증이 붙는 심야시간도 기존 0시∼오전 4시에서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2시간 늘어났다.

심야시간 중에서도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는 요금의 40%가 할증된다.

모범·대형 택시 요금도 기존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올랐다. 인천 택시 요금이 오른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시는 올 상반기 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계획했다가 급격한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조정했다.

택시에 이어 시내버스 요금도 오른다. 시는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기존 1250원에서 1500원으로 250원 인상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의회 의견 청취까지 끝난 상태로, 시 소비자정책위원회를 통해 인상 요금이 최종 결정된다.

남은 건 지하철 요금이다. 기본요금을 기존 1250원에서 200원 이내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던 인천시는 최근 인상 폭을 15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리기로 한 것이다. 전기료, 가스비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지하철 요금은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경기도와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으로 동일하다.

수도권 3개 자치단체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달 30일 지하철 요금 인상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는데, 코레일 측도 시민 부담을 고려해 올 하반기에는 150원을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 자치단체 협의에 따라 요금 인상 시기는 10월 중순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지하철과 버스의 만성적인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요금 인상만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인천 지하철 1·2호선을 운영 중인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17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지하철 기본요금을 150원 올릴 경우 손실이 연간 약 1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시는 10월로 예상되는 지하철 요금 인상 시기에 맞춰 시내버스 요금도 올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 서울, 경기도와 지하철 요금 인상 폭을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중교통 요금 인상으로 시민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대중교통 재정 건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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