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상승에 ‘테크 부호’들 웃었다… 머스크, 자산 143조 늘어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7. 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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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세계 500대 부호

올 상반기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며 주식 지분이 자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테크 부호들도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자산은 올 들어서 1100억달러(약 143조원) 늘어났다. 글로벌 500대 부호 중 자산 가치가 가장 많이 늘어났는데, 6개월 동안 매일 평균 7800억원을 벌어들인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차례 세계 1위 부호 자리에서 밀려난 일론 머스크가 다시 왕좌를 굳혔다는 평이 나온다.

같은 기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호 10인 중 ‘명품의 제왕’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9인은 모두 테크 기업 창업자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상반기는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 회복기였던 2020년 하반기를 뛰어넘는 최고의 반년”이라며 “중앙은행 금리 인상과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테크주가 주도한) 주식 시장 상승 랠리가 이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래픽=이지원

특히 올해 증시에서 주가가 유독 많이 오른 ‘매그니피센트 7′의 창업자들이 재산 상승 랭킹의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매그니피센트 7은 올해 주가가 적게는 30~50%, 많게는 150%~200%가량 오른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을 묶어 말하는 신조어이다.

실제로 머스크에 이어 둘째로 재산이 많이 늘어난 사람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였다. 메타의 주가가 올들어 130% 가깝게 늘며 저커버그의 자산 가치도 586억달러(약 76조원) 늘어난 것이다. 3위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476억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머스크, 저커버그, 베이조스의 자산 증가 규모를 합치면 같은 기간 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 전체 증가분(약 1100조원)의 4분의 1 수준에 맞먹는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자산도 247억~267억달러씩 급등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며 사상 최대치의 주가 상승을 이룬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자산도 242억달러 늘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세계 70~80위였던 젠슨 황의 부호 순위는 단숨에 34위로 올랐다. 다만 애플의 팀 쿡 CEO는 창업자가 아닌 ‘월급쟁이’인 이유로 회사가 세계 첫 시총 3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음에도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부호 순위 240위)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427위)의 재산이 상반기에 각각 24억5000만달러, 5억25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반기에 자산을 가장 많이 잃은 억만장자는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이다.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그룹을 이끄는 아다니 회장의 자산 규모는 이 기간 602억달러 줄었다. 아다니그룹은 지난 1월 미국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주가 조작·분식 회계 의혹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후 주가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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