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으려 유상증자 CJ CGV·SK이노, 개미들만 불쌍하네
최근 재계에선 ‘유상증자 쇼크’가 화제입니다. CJ CGV가 지난달 1조20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이후 9영업일 동안 주가가 35% 폭락했습니다. 뒤이어 1조1777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한 SK이노베이션도 6일간 11%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데 성장을 위한 투자금확보라는 측면에선 주가 상승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두 회사 주가가 폭락한 건 증자 규모가 지나치게 큰 데다, 유상증자의 주목적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닌 부채 상환이어서 주주를 실망시킨 탓입니다.
CJ CGV는 시장에 유통되는 총 주식(4772만주)의 1.5배에 달하는 7470만주를 새로 발행한다고 했습니다. 증자 규모가 지나치게 큰데, 증자로 확보한 3800억원을 부채 상환에 쓴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주주인 CJ가 현금으로는 600억원만 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주주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4500억원 가치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하겠다고 했지만, 주주 달래기엔 역부족입니다. 영화 산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빼앗긴 관객들이 코로나 이후에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CGV는 “빚을 갚아 1000% 넘는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시설 투자와 신사업에 1900억원을 투입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합니다. ‘범죄도시3′ 같은 1000만 영화가 다시 등장하고 ‘미션 임파서블’ 같은 대작들이 나오고 있어 곧 수익성이 개선된다며 주주들을 달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주사 주가가 하락하면 장남 승계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돈 중 35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쓰고, 4185억원은 시설 투자, 4092억원은 신사업 자회사 지분 확대에 쓸 계획입니다. SK이노는 “SMR(소형 모듈 원자로)과 수소, 재활용 플라스틱 등 미래 유망 사업을 위한 투자에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주가가 폭락하자 인터넷 주식 투자 사이트에선 해당 주주들의 비난과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주주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결국 이는 기업의 몫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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