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밭 둘러싼 삼나무 없앤다… 일조량 늘고 아토피 예방 효과
임재영 기자 2023. 7. 5. 03:04
과수원-국유림 등에 대량 식재
방풍 효과보다 환경 문제 많아
3년간 5만8000그루 제거하기로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막고, 생물종 다양성 회복에도 도움
방풍 효과보다 환경 문제 많아
3년간 5만8000그루 제거하기로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막고, 생물종 다양성 회복에도 도움
제주 곳곳에서 감귤과수원을 둘러싼 삼나무를 자르는 작업이 한창이다. 집게를 장착한 굴착기가 높이 20m 이상의 삼나무를 고정시키면 전문 작업자가 대형 전기톱으로 밑을 잘라내는 작업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감귤과수원 주변 삼나무를 제거한 이모 씨(59·서귀포시 회수동)는 “삼나무가 바람을 막아줘서 감귤 열매가 상처 입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지만 실제로는 햇빛을 차단하는 문제점이 더 컸다”며 “이번에 삼나무를 제거하고 나니 일조량이 많아져 당도를 더 높일 수 있고 경관도 시원하게 트여서 좋다”고 말했다.
●삼나무 제거 작업 한창
목재, 감귤과수원 방풍림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삼나무는 아토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제주의 생물종 다양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동안 소규모로 삼나무 처리를 하다가 이런 이유로 올해부터 대대적인 제거 작업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인공조림지에서 삼나무 간벌 작업과 함께 감귤과수원 삼나무 방풍림 제거 작업을 올해부터 확대했다고 4일 밝혔다. 산림부서에서는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국유림 69ha 가운데 2ha에서 삼나무를 모두 제거하고 나머지 67ha에 대해서는 일부를 제거하는 간벌 작업을 한다. 공유림과 사유림 108ha에 대해서는 숲 가꾸기 차원에서 삼나무를 솎아낸다.
제주시는 올해 당초 예산 6억 원에다 추가 예산 3억 원을 더해 감귤과수원 삼나무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삼나무 벌채와 파쇄 작업에 필요한 그루당 비용 3만3000원의 90%를 지원하고 있다. 감귤의 주산지인 서귀포시는 지난해 1억8000만 원에서 올해 17억 원으로 예산을 대폭 늘려 감귤과수원 방풍림으로 조성한 삼나무 5만8000여 그루를 베어낼 예정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2025년까지 예산을 투입해 간벌 작업을 진행하면 감귤과수원 경관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삼나무를 제거하면 꽃가루가 인접한 주거지, 도로 등으로 퍼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 질병 발생을 줄이고 감귤의 당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대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삼나무 꽃가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감작률이 서울이 1.1%인 데 비해 제주는 33.8%로 나타나는 등 소아 아토피를 비롯한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생물종 다양성 회복 기대
삼나무를 제거하면 생물종 다양성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의 핵심 지역인 거문오름 일대 인공조림지 12만4961㎡에서 2016년 삼나무 45%를 베어내는 간벌 작업을 한 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모니터링을 한 결과 미간벌지 식물이 52종인 데 비해 간벌지는 95종이 확인됐으며 팽나무, 비목나무, 머귀나무 등의 생장률이 높아졌다. 지면에까지 햇빛이 도달하는지가 종 다양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가 지난해 실시한 삼나무 분포 및 자원화 관련 용역에 따르면 삼나무 분포 면적은 전체 산림 면적 8만7334ha의 4.9%인 4307ha로 국유림 1789ha, 공·사유림 2518ha로 구분된다. 삼나무 밀도는 ha당 1635그루로, 적정 기준인 890그루보다 두 배가량 높다. 적정 기준보다 빽빽하게 심어진 삼나무림은 91.5%인 3942ha로 조사됐으며 수령 40년이 지나 벌채가 가능한 비율은 82.2%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삼나무를 쑥쑥 크는 속성수라는 뜻에서 ‘쑥대낭’이라고 부른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감귤과수원 방풍림이나 목장 경계목, 가로수 등으로 주로 쓰였다. 1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오름(작은 화산체) 등의 인공림 조성을 위해서도 심어졌다. 삼나무가 제주에 식재된 것은 1924년 제주시 월평동 27ha가 시초로 추정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한라산에서 임산물 채취를 위해 벌인 대규모 벌채와 수탈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삼나무를 들여와 조림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나무 제거 작업 한창
목재, 감귤과수원 방풍림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삼나무는 아토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제주의 생물종 다양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동안 소규모로 삼나무 처리를 하다가 이런 이유로 올해부터 대대적인 제거 작업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인공조림지에서 삼나무 간벌 작업과 함께 감귤과수원 삼나무 방풍림 제거 작업을 올해부터 확대했다고 4일 밝혔다. 산림부서에서는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국유림 69ha 가운데 2ha에서 삼나무를 모두 제거하고 나머지 67ha에 대해서는 일부를 제거하는 간벌 작업을 한다. 공유림과 사유림 108ha에 대해서는 숲 가꾸기 차원에서 삼나무를 솎아낸다.
제주시는 올해 당초 예산 6억 원에다 추가 예산 3억 원을 더해 감귤과수원 삼나무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삼나무 벌채와 파쇄 작업에 필요한 그루당 비용 3만3000원의 90%를 지원하고 있다. 감귤의 주산지인 서귀포시는 지난해 1억8000만 원에서 올해 17억 원으로 예산을 대폭 늘려 감귤과수원 방풍림으로 조성한 삼나무 5만8000여 그루를 베어낼 예정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2025년까지 예산을 투입해 간벌 작업을 진행하면 감귤과수원 경관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삼나무를 제거하면 꽃가루가 인접한 주거지, 도로 등으로 퍼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 질병 발생을 줄이고 감귤의 당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대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삼나무 꽃가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감작률이 서울이 1.1%인 데 비해 제주는 33.8%로 나타나는 등 소아 아토피를 비롯한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생물종 다양성 회복 기대
삼나무를 제거하면 생물종 다양성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의 핵심 지역인 거문오름 일대 인공조림지 12만4961㎡에서 2016년 삼나무 45%를 베어내는 간벌 작업을 한 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모니터링을 한 결과 미간벌지 식물이 52종인 데 비해 간벌지는 95종이 확인됐으며 팽나무, 비목나무, 머귀나무 등의 생장률이 높아졌다. 지면에까지 햇빛이 도달하는지가 종 다양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가 지난해 실시한 삼나무 분포 및 자원화 관련 용역에 따르면 삼나무 분포 면적은 전체 산림 면적 8만7334ha의 4.9%인 4307ha로 국유림 1789ha, 공·사유림 2518ha로 구분된다. 삼나무 밀도는 ha당 1635그루로, 적정 기준인 890그루보다 두 배가량 높다. 적정 기준보다 빽빽하게 심어진 삼나무림은 91.5%인 3942ha로 조사됐으며 수령 40년이 지나 벌채가 가능한 비율은 82.2%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삼나무를 쑥쑥 크는 속성수라는 뜻에서 ‘쑥대낭’이라고 부른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감귤과수원 방풍림이나 목장 경계목, 가로수 등으로 주로 쓰였다. 1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오름(작은 화산체) 등의 인공림 조성을 위해서도 심어졌다. 삼나무가 제주에 식재된 것은 1924년 제주시 월평동 27ha가 시초로 추정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한라산에서 임산물 채취를 위해 벌인 대규모 벌채와 수탈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삼나무를 들여와 조림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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