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공습
팔레스타인 “대화 중단” 맞대응
양측 충돌 극단으로 치달을 수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2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 작전을 벌이자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양측 충돌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 시각) AP·BBC 등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자치정부 지도자들과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모든 접촉은 물론 치안 협력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제닌 난민촌에 불도저와 병력 1000여 명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제압했다. 이스라엘이 드론 수십 대로 건물들을 폭격하면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 이로 인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측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0여 명의 무장단체 대원들을 체포하고, 로켓 등 100여 점의 무기를 압수했다. 팔레스타인 난민 1만8000여 명이 거주하는 제닌 난민촌은 무장 세력의 은신처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제닌에서 이스라엘군 피습이 50차례 발생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지난 2000년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민중 봉기)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의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제닌에 있는 테러 세력의 은신처를 끝장내는 중”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자국민 보호 권리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무방비 상태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전쟁 범죄”라고 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작전 종료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면서 다시 무장세력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우리 국민에 대한 범죄를 지속한다면, 모든 지역의 저항군 전사들에게 공격에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양측의 갈등은 최근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달 20일 이 일대에서 급조폭발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군이 헬기 사격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인 7명이 사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측 150여 명과 이스라엘 측 20여 명이 각각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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