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독립전쟁에서 알제리인 150만명 숨져

윤주헌 기자 2023. 7.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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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1962년 7월 5일… 알제리, 佛서 독립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뒤 프랑스 전역에서는 폭력 시위가 들불 처럼 번졌다. 프랑스와 알제리의 얽히고 설킨 역사가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으로부터 61년 전인 1962년 7월 5일, 아프리카 대륙 북서부 알제리가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났다. 1830년 프랑스가 알제리를 식민지로 삼은 지 132년 만의 독립이었다. 20세기 들어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확산된 ‘아랍 민족주의’가 알제리 독립의 도화선이 됐다. 알제리는 특히 1954년 프랑스가 베트남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타격을 입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해 8년 만에 독립을 이뤄냈다. 8년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알제리인이 150만명(알제리측 추산)에 달한다.

독립을 이뤄내기 한해 전인 1961년에는 파리 경찰이 통행금지에 항의하는 알제리인 200여명을 사살하고 일부를 센강에 유기한 ‘알제리인 학살’이 일어났다. 이는 지금도 프랑스와 알제리 사이에서 언제든 터질 수 있는 감정의 화약고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프랑스 낭테르에서 알제리계 청소년이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총격으로 숨졌다. 이를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프랑스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진 배경에는 프랑스와 알제리의 역사적 악연도 담겨 있다. 2011년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면적의 나라가 됐지만, 지금도 약 50만 알제리인이 프랑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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