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인디스테이션’ 10주년…댄스배틀·그래피티 즐겨볼까
- 美·日 댄서 초청 등 한 달간 축제
- 청년 뮤지션 공연 ‘인디워홀’도
부산 인디문화의 실험실인 ‘사상인디스테이션’이 이달로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마련했다. 과거를 돌아보는 사진전, 국내외 댄서와 그래피티 아티스트 초청 무대, 스케이트보드 클래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한 달 내내 열린다.
▮10년간 10만 명 이상 찾아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사상인디스테이션은 2013년 부산김해경전철 사상역 곁에 문을 열었다. 컨테이너 27개로 지은 지상 3층짜리 건물(연면적 10021㎡)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는 ‘소란동’과 회의·사무공간인 ‘도란동’으로 나뉜다. 소란동의 1층 공연장 수용 가능 인원은 200명(스탠딩 기준) 정도다.
주력사업은 ▷인디워홀 ▷개수작(개인의 수작) ▷D.O.C.(Dance on the CATs) 댄스배틀 등이다.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는 ‘인디워홀’은 인디밴드 공연을 선보이는 행사로, 개관 당시 명칭은 ‘붉은 파티’였다. ‘개수작’은 청년예술가가 주도하는 참여형 문화예술교육사업으로 2018년 만들어졌으며, ‘D.O.C.(Dance on the CATs)’ 댄스배틀은 청년 비보이 및 스트리트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했다. CATs(Container Arts Terminal)는 사상인디스테이션의 별칭이다.
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인디스테이션의 누적 사업 횟수는 총 610회다. 전시 공연 워크숍을 전부 포함했는데, 코로나19로 2020년 2021년에는 대면 공연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또 지난 10년간 이 공간에는 힙합 어쿠스틱 록 재즈 퓨전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404팀이 거쳐 갔으며, 누적 방문객은 10만2513명으로 집계됐다.
부산문화재단 청년문화팀 안혜민 과장은 “서부산권에서 방문하기에 접근성이 좋은 공간이자 다양한 서브컬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이전에는 인디밴드를 비롯해 공연단체가 공연하고도 출연료를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사상인디스테이션이 개소하면서 이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문화 조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전 등 축제의 장 마련
오는 30일까지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는 개관 10주년 기념사업이 펼쳐진다. 먼저 소란동 2층과 3층에서는 한 달간 ‘사상인디스테이션 10주년 사진展’과 ‘작가의방Ⅱ’ 기획전시가 열린다. ‘작가의방Ⅱ’ 전시에는 강나현·김나현·상환·유지원·황승연의 청년작가 5인이 참여한다. 국내외 댄서와 시민이 교류하는 장도 마련한다. 유튜브 구독자 수 23만 명을 보유한 미국 댄서 타이완 윌리엄스(Taiwan Willams)와 일본 뉴스쿨 힙합댄서 오-시마(O-SHIMA)를 초청해 워크숍을 진행한다. 댄서 또는 댄서가 되고 싶은 만 15세 이상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 50명을 모집한다.
오는 8, 9일에는 D.O.C.(Dance on the CATs) 댄스배틀이 열린다. 8일에는 1대1 프리스타일 댄스 배틀을, 9일에는 창작 퍼포먼스 팀 배틀을 진행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댄서 SDK가 프로듀서를 맡고, 저지(심사위원)에는 타이완 윌리엄스, 오시마 등이 참여한다. 본 경연 외에 저지들의 무대도 준비돼 있다.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사상인디스테이션 외벽에 그래피티를 입히는 ‘그래피티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국내 대표 그래피티 아티스트 알타임죠뿐만 아니라 태국 그래피티 아티스트 와리스( Waris) 마우이(Mauy) 오에이치엠(OHM) 3인도 부산을 찾는다.
아울러 부산 청년 뮤지션들의 합동공연 인디워홀 Vol. 2 ‘회상 (回想)’이 오는 12일 열린다. 언체인드, 에브리싱글데이, 제이통, 조태준과 부산그루브 등이 함께한다. 부산문화재단 청년문화팀 박승환 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민이 평소 체험하기 힘든 서브컬처를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즐기는 축제의 장”이라며 “앞으로 청년예술가들이 주도해 사업을 꾸려나가는 청년주도형 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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