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란사태후 첫 외교무대서 건재 과시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7.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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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무장반란 이후 처음으로 국제회의에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4일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무장반란에 대해 "무장반란 시도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편 러시아 정치권과 사회 전체는 조국의 운명에 대한 연대와 높은 책임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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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열린 SCO 정상회의 참석
시진핑-루카셴코 등에 “지지 감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무장반란 이후 처음으로 국제회의에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4일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무장반란에 대해 “무장반란 시도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편 러시아 정치권과 사회 전체는 조국의 운명에 대한 연대와 높은 책임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지도부의 행동에 지지를 표명한 (SCO) 국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을 향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교역 80% 이상이 루블화와 위안화로 이뤄진다면서 다른 SCO 회원국도 기축통화인 달러 대신 자체 통화로 거래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주도 서방 경제 제재를 우회해 무역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그는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설득해 무장반란을 중단시킨 벨라루스가 SCO 상임이사국 가입 신청을 한 것도 환영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해 2001년 설립돼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회원국으로 둔 협력체다. 회원국 총인구가 세계 인구 약 40%를 차지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SCO를 미국과 서방에 맞서는 핵심 발판으로 보고 있다.

이번 SCO 정상회의를 주재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CO 회원국 간의 무역 및 기술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중 패권 경쟁을 벌이며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놓고 대립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프리고진도 3일 텔레그램에 41초짜리 음성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우리 ‘정의의 행진’은 반역자들과 싸우고 사회를 움직이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나는 조만간 전선에서 우리의 다음 승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음성 메시지는 지난달 26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그러나 여전히 모습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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