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사우디아라비아 경제특구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개최됐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제4차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경쟁했다. 두바이 엑스포를 치른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메가 이벤트 유치와 다양한 정책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중 사우디의 발전 상황과 신설된 경제특구 정책에 대해서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우디의 비전2030은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0.6%였던 외국인 투자 규모를 2030년까지 5.7%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경제특구(SEZ) 설립 공표와 함께 사우디 정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비전2030을 계획하기 이전인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비(非)석유 부문 매출이 440억달러에서 1천100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사우디의 외국인투자(FDI) 가치는 81억달러에서 193억달러로 늘었고 사우디 내 공장은 7천206개에서 1만518개로 증가했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법인을 설립하고 상업적 등록을 마치는 데 기존에 8개 정부기관을 통해 15일 소요됐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30분 만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여성의 노동력 참여 비율 또한 2017년 19.4%에서 37%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 마지막으로 사우디의 연구기관을 통해 발표된 과학 부문 연구 보고서는 2015년 1만9천145건에서 지난해 4만6천932건으로 대폭 증가하는 등 발전이 있었다.
지난 5월29일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자 경제도시 및 특구청(ECZA) 이사회 의장인 칼리드 알 팔리 장관은 사우디 특별구역 투자포럼에서 경제특구 설립 허가증을 수여했고 4개 경제특구를 신설하며 이는 해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특구는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킹압둘라 경제도시, 남서부의 자잔, 북동부의 라스알카이르, 수도 리야드의 킹압둘아지즈 과학기술도시 등 네 곳이다.
경제특구 신설로 외국인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우디의 최대 경쟁자는 이미 두바이 엑스포를 치른 아랍에미리트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 역내 최대 FDI 유입 국가는 2012년 이래 아랍에미리트가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중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인 국가는 사우디다. 사우디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사우디 정부는 △투자 심리 및 신뢰 △디지털 경쟁력 △도로 연결성 △사이버 보안 △항만 운영 품질 등 다양한 사회 경제적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는 사우디 경제가 민간 투자 활성화 및 당국의 경제 개혁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경제특구를 통해 어떤 글로벌 경제의 중심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네옴시티등의 빅프로젝트와 어떻게 연결할지, 메가 이벤트를 어떻게 활용하고자 하는지, 이 같은 경제특구의 신설이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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