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부 2주째 40도 폭염… 산시성·광둥성엔 폭우
지구촌 곳곳도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나타나며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중국 북부는 40도 안팎의 더위가 2주 넘게 이어지며 열사병과 화상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달 중국 전역에서 낮 기온이 35도를 넘었던 날은 평균 4.1일로, 1961년 이후 62년 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 2일에는 베이징 관광 가이드가 열사병 증세로 사망하기도 했다. 반대로 중국 산시(陝西)성 한중시 일대는 지난 1~2일 사이 3시간 만에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50년 만에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광둥성 일부 지역에 최대 225㎜의 폭우가 쏟아졌고, 같은 달 27일에는 쓰촨성 아바주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마을 두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인도 역시 47도에 달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州) 일부 지역에서만 열사병으로 최소 68명이 숨졌다. 인도에서는 지난 4월 뉴델리 기온이 40도를 넘어가는 등 이른 폭염이 찾아오며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도 아삼주 22개 지역에선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49만5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남미 대륙도 마찬가지다. 북부에는 물폭탄이 떨어지는데 남부는 최악 가뭄에 시달린다. 남아메리카 북서부의 에콰도르에서는 지난달 3~4일 12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져 6개 강이 한꺼번에 범람했다. 에콰도르 기상 당국은 “하루간 기록된 강우량이 이 지역 한 달 평균치(43㎜)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남미 남부의 우루과이에는 지난해 9월부터 지속된 가뭄 탓에 수돗물에 염분 농도가 높은 강 하구의 물까지 섞어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올 들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런 날씨의 원인은 엘니뇨와 열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져 집중 호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열돔 현상은 대기권 약 10㎞ 높이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지붕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폭염의 원인이 된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기온이 올라가며 폭염이 극성을 부릴수록 (다른 쪽에선)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 호우가 쏟아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현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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