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서해선과 수도권의 변신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2023. 7. 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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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일 서해선 소사-대곡구간이 개통됐다.

의례적으로 또 하나의 수도권 전철구간이 개통된 것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이번에 완공된 소사-대곡구간은 서해선 가운데 수도권 전철이 운행하는 구간으로 그동안 한강을 사이에 두고 단절됐던 경기 고양시와 부천시 그리고 김포국제공항을 연결하고 기존 개통된 소사-원시구간과 연결돼 고양시에서 안산시에 이르는 수도권 서부를 하나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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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위원

지난 7월1일 서해선 소사-대곡구간이 개통됐다. 의례적으로 또 하나의 수도권 전철구간이 개통된 것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충청남도 도청이 위치한 홍성에서 경기 일산까지 연결되는 서해선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철도망은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틀을 유지하면서 확대·개량하는 형태로 유지된다. 이에 비해 서해선은 그동안 철도와 관련이 없던 지역을 연결하는 완전히 새로운 노선이라는 의미가 있다. 우리의 공간을 우리 스스로 온전히 변화시키는 새로운 경험이다. 이번에 완공된 소사-대곡구간은 서해선 가운데 수도권 전철이 운행하는 구간으로 그동안 한강을 사이에 두고 단절됐던 경기 고양시와 부천시 그리고 김포국제공항을 연결하고 기존 개통된 소사-원시구간과 연결돼 고양시에서 안산시에 이르는 수도권 서부를 하나로 연결한다. 공간적으로는 가깝지만 적절한 연결망의 부재로 멀리 떨어진 공간으로 인식되던 지역들이 결합함으로써 이 지역은 새롭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도권의 교통체계는 관습적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방사선 형태를 유지한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인식하에서 형성된 체계는 지척이지만 단절되거나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다수의 지역을 만들어내곤 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완성되기 이전까지 수도권 각 지역의 교류는 많은 경우 서울을 경유해야만 가능했다. 서울이 아닌 수도권은 이동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하루 종일 극심한 체증을 보이는 고속도로의 모습으로 드러났다. 지역간 교류가 가능하게 되자 전체적인 성장과 변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교통망을 통한 지역간 역량의 분담을 통해 전적으로 서울에 의존하던 형태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발전과 새로운 공간의 창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서울이 아닌 수도권과 연결되는 교통망이 점차 확대된다. 오는 12월부터는 충북 충주역에서 경기 성남시 판교역까지 KTX 이음이 운행된다. 경기 이천시 부발역과 경북 문경시 문경역을 연결하는 중부내륙철도 가운데 이천시 부발역과 충주역을 연결하는 구간이 올해 초 우선 개통됐는데 이를 활용해 환승 없이 충주에서 한 번에 판교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망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상호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철도개통의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시 월곶역과 판교역을 연결하는 월곶-판교선도 2021년 착공돼 공사를 진행 중인데 이 노선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판교-여주구간과 연계돼 수도권 남부를 하나로 연결하게 된다.

수도권은 오랫동안 서울의 배후지로 간주됐으며 분산된 공간으로 존재했다. 서울이 계란의 노른자라면 수도권은 흰자에 해당한다는 비유를 오랫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교통망 확충을 통해 수도권은 이제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되고 있으며 서울을 배제한 독자 생활권으로의 기능을 강화한다. 무의식적인 서울 중심 사고에서 탈피해 수도권 내부의 협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가 됐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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