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인터뷰]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교육 특례 바탕 자율학교 확대…학생이 찾는 강원 조성”
공약과제 추진율 87.5% 달성
코로나19 기간 교육적 손실 회복
학생 스스로 성장 ‘학력신장’ 역점
양양교육지원청 설립해 격차 해소
학생수 아닌 학급수 교원정원 편성
지역현장 고려 킬러문항 배제 동의
교사가 직접 평가문항 제작 추진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성장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동기, 배우고자 하는 태도가 학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 삶 전반에 배움의 힘과 성장의 동기를 채워주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특례를 법안에 반영해 강원도만의 특색있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나는 수학 교사 출신이다 보니 어떻게 매겨야 공정하고 객관적일지 항상 고민된다. 그래서 기억나는 숫자들을 생각해봤더니 ‘12만5000’, ‘1172’, ‘87.5’, ‘90’이 떠오른다. ‘12만5000’은 지난 일 년 동안 타고 다닌 관용차 주행거리 ㎞ 수고, ‘1172’는 일 년 동안 교육감으로서 소화한 일정 수다. 강원교육을 위해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고 만날 수 있는 분들은 다 만났다. 열심히 일한 결과 올해 공약과제 추진율‘87.5%’를 달성했고, 올해 ‘강원학생진단평가’ 전체 학교 신청률도 ‘90%’에 가까웠다. 때문에 나에게 90점을 주고 싶다.”
- 학력 신장에 힘을 쏟고 있는데.
“교육청의 첫 번째 정책으로 학력 신장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입은 교육적 손실이 평생 삶의 격차로 남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학력 회복에 힘을 쏟는 게 맞다. 단순히 점수나 등급을 올리는 좁은 개념의 학력만 강조하는 게 아니다. 학생 스스로 성장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동기, 배우고자 하는 태도와 마음가짐부터가 학력이다. 학력은 ‘결과물’이 아닌 ‘시작점’으로 봐야 한다. 운동, 예술, 기술 등 학생 개인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모든 것이 해당한다. 따라서 ‘학력 신장’ 정책을 학생 삶에 전반적인 배움의 힘과 성장의 동기를 채워 주는 모든 지원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 학력신장 정책과 관련, 전교조 강원지부가 지난 2021년 당시 강원도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였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아직 협상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럽다. 교육청은 노사협상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노조가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교원의 지위나 복지에 관한 사항은 충분히 타협하고 양보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그러나 500가지가 넘는 전교조 단체협약 조항 중에서 학력과 체력, 인성에서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것들만이라도 협의를 통해 바꾸고 싶다. 예를 들어 교육과정 및 교육정책, 학교장 권한이나 인사 정책처럼 협약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부분들이다. 강원교육을 생각하는 교육 4주체의 의견을 모아 협상에 임하려고 한다.”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됐다. 이를 어떻게 활용해 나갈 것인가.
“교육특례를 통해 새로 태어나는 수준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이번에 통과된 ‘강원형 자율학교 운영 특례’와 ‘유아교육, 초·중등교육 특례’로 강원도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확대할 생각이다. 강원도형 통일교육, 강원도형 생태환경교육을 특성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접경지역에는 군사정보 및 관련 산업특성화고를, 산과 숲이 많은 지역에 산림마이스터고를 신설할 수 있다. 작은 학교 역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작은 학교가 생태환경 교육이나 메타버스 또는 AI교육 등을 특색있게 운영하도록 해 학생들이 찾아오게 할 생각이다.”
- 추가로 어떤 교육 특례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매번 말씀드리지만 ‘교육자치조직권 특례’와 ‘교사 정원에 관한 특례’ 그리고 ‘교육감 교육·학예에 관한 사무 의견 제출에 관한 특례’ 이 세 가지는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교육자치조직권 특례’는 교육지원청이 없는 양양군에 교육지원청을 설립해 교육의 지역적 격차를 해소하고 양양군민의 교육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양양군의회에서 결의문까지 내면서 군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특례 반영에 힘을 보태주고 있어 감사하다. ‘교사 정원에 관한 특례’는 작은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생 수 기준이 아닌 학급 수 기준으로 교원 정원을 배정해 달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과 작은 학교의 교육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특례다. ‘교육감 교육·학예에 관한 사무 의견 제출에 관한 특례’는 교육감이 교육에 대한 법률 의견을 직접 제출할 수 있게 해 진정한 교육자치를 실현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는 전국 시도교육청 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는 특례이기도 하다.”
- ‘킬러문항 제외’ 등 정부에서 대입과정 개편 의사를 보이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대응은.
“수도권 학생들과 비교해 교육적 차별과 구조적 불공정에 처해 있는 강원 학생 전체를 생각한다면 ‘킬러문항’ 배제는 옳은 방향이다. 학생들은 흔들리지 말고 지금껏 해왔듯 차분히 준비해서 자기 실력을 발휘하면 된다. 학교 수업이 수능 준비로 이어지도록 해야 교실도 살고 학생도 산다. 이런 관점에서 ‘수능형 평가 문항 자체 제작’이 공약 중 하나다. 선생님들이 직접 최근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EBS 교재와 교육과정을 반영해 실제 수능과 같은 평가 문항을 제작해 학교에 보급하는 방법이다. 교사 역량을 키워 학생들의 수능 적응력을 향상시키겠다.”
- 마지막으로 강원특별자치도민들에게 한 말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균형’이다. 편향된 교육에서 벗어나 우리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필요한 건 아끼지 않고 제때 다 지원해주겠다는 의지로 지난 1년간 쉼 없이 일해왔다. 앞으로도 ‘균형 잡힌 교육’을 토대로 우리 강원 학생들을 몸과 마음이 건강한 강원인으로 당당히 키워내겠다고 약속드리겠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선생님과 학교, 교육청이 우리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애쓰고 있다는 점을 꼭 알아주시고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정리/정민엽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쿨존 옆인데 하마터면… 대낮 만취운전 차량 5대 ‘ 쾅쾅’
- 헌재 "금괴 4만㎏ 밀반출 벌금 6천억 위헌 소송" 합헌 결정
- 상인과 화기애애 덕담, 윤 대통령 단골집서 옹심이 저녁
- 원주 성매매 집결지 ‘희매촌’ 불법 영업 재개 조짐에 칼 빼들었다
- 속초·양양 앞바다서 죽은 상어 잇달아 발견… 해경 "안전 주의해야"
- 합참, 공포탄 발사해 민통선 무단통과 저지한 초병 포상휴가 검토
- 윤 대통령 춘천 온 날 천공도 포착…“춘천 기 다스리러 왔다”
- 강릉 주문진 앞바다서 160㎏ 초대형 참치 잡혀
- 설악산서 천종삼 8뿌리 캐 화제… “모삼 2뿌리 85년 추정” 가격은?
- 방탄소년단 뷔가 꼽은 막국수집 원픽은 원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