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위아이'] 아이돌 이전에 청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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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이전까진 만들어진 것에 우리를 입히기에 바빴는데, 조금씩 우리가 어떤 걸 잘 할 수 있는지 알게 됐고, 이제 위아이 그 자체를 담으려고 했다."
음악을 말로 설명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위아이는 명료하게 본인들의 생각과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는 이들에게도 우리들의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하는 위아이 멤버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단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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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Love Pt.3 : Eternally' 발매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아이돌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또래와 마찬가지로 청춘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그런 시기에 놓인 청춘. 그룹 위아이(WEi)는 지난 3년여간 다섯 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도전을 했고 이제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이전까진 만들어진 것에 우리를 입히기에 바빴는데, 조금씩 우리가 어떤 걸 잘 할 수 있는지 알게 됐고, 이제 위아이 그 자체를 담으려고 했다."
장대현, 김동한, 유용하, 김요한, 강석화, 김준서 여섯 명의 멤버들은 29일 오후 6시 발매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 'Love Pt.3 : Eternally(러브 파트2 : 이터널리)'를 소개하면서 "위아이의 정체성을 찾은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을 말로 설명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위아이는 명료하게 본인들의 생각과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사랑의 종류가 많은데 이번엔 우리에 대한 사랑을 얘기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다"(요한), "우리의 이야기를 더 담아 사랑을 풀어서 많은 분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했다"(석화), "청량 콘셉트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밝고 경쾌한 게 아니라 고민과 불안함도 있고 동시에 행복한 것도 있다"(동한)
이번 앨범은 'LOVE'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파트1 'First Love'에 첫사랑의 시작을, 파트2 'Passion(패션)'으로 한층 뜨거워진 사랑을 표현했다면, 'Eternally'는 '영원히'라는 사전적인 의미처럼 영원을 약속한 사랑 이야기다. 단순히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나와 우리를 사랑하자'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틀곡 '질주(OVERDRIVE)'만 봐도 위아이의 의도를 단번에 알 수 있다. '나를 찾아 떠나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두려울 게 없어 나 너와 함께라면/난 잃어버린 나를 찾아' 등의 가서처럼 사랑 이야기인 듯 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청춘에 한 발짝 다가갔다.
"저를 포함해서 또래 분들 모두 불안함이 많은 거 같다. 그것 또한 이 나이대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내가 생각하는 청춘은 불안함과 고민이다. 그렇지만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봤을 때 오는 행복도 있다. 그게 합쳐져서 청춘이라고 생각한다"(요한) "힘들지만 같이 만든 성과나 행복 추억 자체가 청춘이다"(석화)
그 마음과 메시지를 시원한 기타 사운드와 신나는 댄스 비트로 청량하게 표현했다. 청량 콘셉트를 내세운 팀은 많지만 위아이의 청량은 뭔가 좀 다르다. 멜로디는 경쾌하지만 감성은 어딘가 아련해진다. "우드향의 향수 같은 청량"이라는 동한의 표현이 이 곡의 매력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철없는 시절의 밝음에서 나오는 청량이 아니라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는 청춘의 청량이다. 불안한 시기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도 있는 것 같다. 거기서 나오는 밝은 에너지랄까"(동한), "청춘의 모습처럼 마냥 밝지만은 않다. 곡에 기승전결이 있고 슬플 때 들으면 위로가 되고 행복할 때 들으면 여행가고 싶고 그럴 거다"(대현)
멤버들은 추상적인 이미지인 '청춘의 청량'을 경험적으로 전달했다.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하면서 함께 만들어나갔다는 말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나를 찾아 떠나려는 현재의 자신과 여정의 끝에 있을 자아의 대화를 가사로 풀어낸 것도 신선한 지점이다. 작사 작곡에 참여한 대현은 "우리를 보여주는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그런 형식을 택하게 됐다"고, 석화는 "과거와 미래에 있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를 더 사랑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위아이도 본인들을 더 알게 됐고 앞으로 질주할 동력을 얻었다. 그 자신감으로 무대에서 오롯이 즐길 생각이다.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는 이들에게도 우리들의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하는 위아이 멤버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단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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