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당신에게는 이런 친구가 있나요? '메시와 인혜처럼'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친구. 마음 든든해지고, 또 뭉클해지는 단어다.
인생을 살면서 진정한 3명의 친구가 있으면 성공했다고 하는데. 당신에게는 진정한 친구가 몇 명이나 있나.
진정한 친구란, 언제라도 나의 편이 돼주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를 믿어주는, 또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응원해주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세계 축구사에도 많은 친구 사이가 있고, 그중 대표적으로 진정한 친구로 꼽히는 2명을 소개하려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를 생각하고, 신뢰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 이런 친구를 가진 그들은 분명 인생의 성공자다.
한 명은 리오넬 메시.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다. 이들은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우정을 키웠고, 바르셀로나 1군에서 호흡을 맞추며 우정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두 선수는 3살 차이. 이니에스타가 형이다. 비슷한 작은 키를 가지고 있지만, 이 둘이 함께 나서면 세계 모든 선수들이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갑자기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한 말이 생각한다.
"문제는 메시가 아니야.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막아. 저 둘은 밤새도록 공을 가지고 놀 수 있어."
메시와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만든 주역 중의 주역이었다. 그야말로 둘이 세계 축구를 지배한 시절이 있었다. 전대미문의 6관왕도, 또 두 번의 트레블도 함께 일궈냈다. 둘은 바르셀로나에서 15시즌을 함께 했고, 스페인 프리메리라가 우승 9회, 코파 델 레이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를 합작했다.
이니에스타가 2018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에도 이들의 우정은 변하지 않았다. 둘은 언제나 서로를 생각했고, 신뢰했고, 응원했다.
메시는 이니에스타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이렇게 말했다.
"안드레스, 함께 축구를 하는 시간 동안 행복했고, 감사했다. 당신 옆에서 내가 축구를 즐길 수 있었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많았다. 당신과 함께 한건 나에게 특권이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당신의 앞날을 응원할 것이다. 당신은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경이롭다. 당신이 보고 싶을 것이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마지막 '엘 클라시코'에서 경기 도중 교체됐다. 주장 완장을 메시에게 전해주면서 포옹했다. 그리고 귓속말을 했다.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해"라고. 이 일화 역시 유명하다.
이니에스타는 메시 관련 언급을 꽤 해왔다. 메시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중요한 순간마다 이니에스타는 메시의 편이 돼 앞으로 나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시의 'GOAT(Greatest of all time)' 논란이 한창일 때 이니에스타의 답변이다.
"메시와 호날두의 골 기록은 한 시대를 정의한다. 그렇지만 메시는 골뿐만 아니라 모든 편에서 차이를 만든다. 해트트릭을 할 수도, 동료의 해트트릭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나에게는 언제나 메시가 1등이다. 언제든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모든 기록에서 차이를 만든다. 메시의 위대함에 나도 놀란다. 메시는 팀을 초월한 선수다. 나는 그와 같은 선수를 본 적도 없고, 앞으로 볼 일도 없을 것이다."
메시가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며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자 이니에스타는 이렇게 말했다.
"메시가 개인적으로 무거운 짐을 덜었을 것이다. 여러 번 준우승을 했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결국 대표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득점, 도움까지 완벽한 코파 아메리카를 치렀다. 역시나 메시는 나에게 세계 최고의 선수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이니에스타는 이렇게 말했다.
"메시와 14년 동안 함께 했다. 좋을 때도, 힘들 때도, 늘 함께 했다. 메시가 없는 바르셀로나,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메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메시와 함께 뛰어서 행복했다. 메시와 가족의 행복을 기원한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났지만, 이니에스타의 진심은 계속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자 이니에스타는 시크하게 말했다.
"월드컵 우승한 것과 상관없이 메시는 언제나 최고의 선수였다."
그리고 최근 이니에스타의 발언이 또 하나 소개됐다.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간다. 이에 이니에스타는 아쉬움과 함께 영원한 지지를 표현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복귀했다면 정말 특별했을 것이다. 솔직히 조금 아쉽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로 복귀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특별함을 가지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메시가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을 선택했다. 이 역시 메시가 선택한 것이고, 최고의 선택이다."
이니에스타의 마지막 한 마디는, 메시에 대한 진심이 정말 잘 느껴진다. 친구란 이런 것이다.
"인터 마이애미로 가는 것이, 메시가 흥분할 수 있는 일이고, 메시가 원하는 일이라면, 메시는 틀림없이 잘 해낼 것이다. 메시가 머물렀던 모든 곳에서 잘 해낸 것처럼."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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