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오염수 방류 국제기준 부합”…일본 어민·주변국 반대 ‘남은 변수’

박원기 2023. 7. 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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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오늘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일본의 방류 계획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원기 특파원!

그로시 사무총장이 검증 결과 보고서를 기시다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죠?

[기자]

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오늘 도쿄에 도착했는데요.

오후에 기시다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종합 보고서를 전달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말 들어보시죠.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보고서 내용을 잘 살펴보고, 일본으로서 성실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에도 검증 결과를 설명했는데요.

일본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국제 기준에 부합합니다. 일본 정부가 방류를 진행하기로 결정한다면 국제 기준에 따라 환경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겁니다."]

[앵커]

오늘 공개된 보고서, 내용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기자]

네, 이번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2021년 4월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밝힌 이후 2년여간의 IAEA 검증 평가를 종합한 보고서입니다.

일단, 일본 측의 방류 계획은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고, 방류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인체나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원자력 전문가들이 검증에 참여했다는 점과, 방류가 시작된 뒤에도 IAEA가 그 과정을 지속적으로 감시, 검토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말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IAEA는 국제기구입니다.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정확히 이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적 권한을 수여했습니다."]

IAEA는 여섯 차례에 걸친 중간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방법과 설비에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던 대로 최종 종합보고서에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 방문 이틀째인 내일, 후쿠시마 원전을 직접 시찰하고, 원전 내부에서 방류 상황을 지켜볼 IAEA의 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앵커]

방류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봐도 되나요?

[기자]

네 그렇게 봐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설비 공사와 시운전을 지난주에 모두 마쳤고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검사를 끝낸 상황에서, '별 문제 없다'는 취지의 IAEA 최종 보고서까지 오늘 발표된 건데요.

이로써 '과학'을 강조해 온 일본 정부에, IAEA가 방류해도 괜찮다는 대외적인 명분을 결정적으로 제공해 준 셈이 됐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죠.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IAEA 보고서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국내외에 매우 투명하고 정중히 설명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로선 2년여를 기다려 온 셈인데, 방류를 당장 시작할 것 같습니까?

[기자]

기시다 총리의 방류 개시 결정만 남았는데, 그 결정이 당장 쉽게 날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일본 어업인 등 자국 내 우려와 주변국 반대를 덮어놓고 무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장 중국이 오늘 보고서 발표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IAEA는 오염수를 평가하는데 적합한 기관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IAEA) 보고서는 일본의 해양 방류를 위한 '통행증'이 아니고, 해양 방류가 오염수를 처리하는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유일한 선택지임을 증명하지도 못합니다."]

일본 정부가 더 신경 쓰는 것은 후쿠시마와 그 주변 주민들의 반대 여론입니다.

오늘도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미야기현 의회가 방류 반대 의견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특히 어민단체들은 오염수 방류를 용인할 수 없다며 반대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방류 개시 전까지 국내 여론과 주변국 반응을 살피며 당분간 탐색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 김석훈/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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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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