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함 속 숨겨진 열정…키움 김준완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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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2년 차 외야수 김준완(32)은 마치 세상일에 달관한 듯한 인상을 풍긴다.
그는 입단 테스트를 떠올리며 "어떻게든 1년 더 하려고 했다"며 "잘하든 못하든, 1군이든 2군이든 상관없이 그냥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김준완은 "(홍원기) 감독님이 '네가 여기에 테스트받으러 왔을 때 했던 생각으로 그냥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올해는 '그냥 내 실력으로 나가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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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키움 히어로즈 2년 차 외야수 김준완(32)은 마치 세상일에 달관한 듯한 인상을 풍긴다.
순탄치 않은 그의 프로 생활을 보면 납득이 간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연거푸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김준완은 2013년 육성 선수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NC에서 2016, 2017년에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군대 제대 후 2021년 1군에서 13경기밖에 뛰지 못하더니 결국 2021시즌이 끝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에 입단했다.
이제는 당당한 주전 1번 타자로 키움 타선의 첨병을 맡고 있다.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역전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김준완은 경기를 마치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그는 입단 테스트를 떠올리며 "어떻게든 1년 더 하려고 했다"며 "잘하든 못하든, 1군이든 2군이든 상관없이 그냥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현역 연장에 성공한 뒤에도 기쁜 나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타율이 0.192에 그쳤던 탓에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고, 꾸준한 출전 기회가 부담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준완은 "작년 시즌 후반기에는 부담감을 느끼고 힘들었다"면서 "성적이 안 좋은 데도 계속 저를 믿어주시니까 거기에 보답해야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그 부담감에서도 한결 자유로워졌다.
김준완은 "(홍원기) 감독님이 '네가 여기에 테스트받으러 왔을 때 했던 생각으로 그냥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올해는 '그냥 내 실력으로 나가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준완은 특유의 무심한 태도로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선두 타자로서 선구안이 좋다는 언급에는 "(저는) 1번 아니면 9번 아니겠느냐"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구안이 좋은 게 아니라 (공을) 안 치는 거다. 선구안이 좋다고 말하기엔 삼진 개수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1번 타자로서 자신의 경쟁력을 묻자 "우리 팀은 사실 리드 오프가 중요하진 않다. (김)혜성이와 (이)정후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 그냥 제 할 것만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가을 야구를 떠올리면서는 "정말 복 받은 시기였다"면서도 "제가 어리지 않아서 (개인적인) 성장감은 없다"고 시크하게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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