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도 못 온다' 로마·울브스 이어 셀틱까지 방한 취소...日 투어만 진행[공식발표]

고성환 2023. 7. 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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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셀틱 로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오현규 / 셀틱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결국 오현규(22, 셀틱)도 올여름 한국에서 만나지 못하게 됐다. AS 로마와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이어 셀틱마저 한국 투어를 공식 취소했다.

셀틱은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투어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셀틱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셀틱은 "구단은 이달 말 한국에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과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지만, 투어 프로모터가 수많은 재정적·물류적 운영을 충족하지 못했다. 몇 주간 지연된 끝에 구단은 계약을 해지하고, 투어에서 철수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실망할 한국 팬들에게 사과도 전했다. 셀틱은 "구단과 선수들은 한국을 방문해 팬들에게 우리 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우리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몇몇 요인들로 인해 투어에서 철수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셀틱은 한국 투어를 취소한 채 일본 투어만 진행할 예정이다. 셀틱은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팀은 두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향할 것이다. 오는 19일에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만나고, 22일에는 감바 오사카와 맞대결을 펼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 제공.
[사진] 셀틱 소셜 미디어.

셀틱과 로마, 울버햄튼의 이번 방한은 스타디움 엑스(STX)-언터처블 스포츠 그룹(USG) 컨소시엄이 추진했다. 해당 프로모터 측은 올여름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튼과 오현규의 셀틱, 그리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로마를 초청해 맞대결을 개최할 생각이었다. 예정대로라면 7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울버햄튼-셀틱, 2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울버햄튼-로마, 그리고 8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인천유나이티드-로마 경기가 열려야 했다.

대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로마의 새로운 커머셜 디렉터인 마이클 웬델은 한국 주최 측과 경기 비용 300만 유로(약 43억 원)에 합의를 봤고, 그중 일부를 선입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돈을 받지 못했고, 결국 투어를 취소했다. 다른 주최 측과 협의해 한국을 찾게 될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모두 미지수다.

울버햄튼도 급하게 한국 방문을 취소하고 유럽 투어를 추진 중이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29일 "투어 기획자가 재정 및 물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한국투어를 취소하게 됐다"라며 "몇 달간 프로모터와 긴밀하게 협의했지만, 원래 투자자가 철수해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수많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상업적 관점에서 구단에 큰 타격"이라고 아쉬워했다.

프로모터 측은 울버햄튼과 로마가 갑작스레 대전료 100% 선지급을 요구하면서 일이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먼저 대전료의 70%를 먼저 지급한 뒤 투어가 끝나면 나머지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지만, 두 팀이 돌연 말을 바꿨다는 것.

[사진] 셀틱 소셜 미디어.
[사진] 이강인(좌)과 김민재(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기에 셀틱까지 방한을 취소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올여름 '코리아 투어 2023'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역대급으로 불렸던 '한여름 밤의 축구 페스티벌'은 모두 한여름 밤의 꿈이 되고 말았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나폴리-마요르카 초청 경기가 무산된 점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나폴리 측은 방한 경기가 무산되자 로마에 직접 연락해 한국 투어를 취소하라고 조언했다.

매체는 "나폴리와 마요르카도 시즌 막판 친선경기를 위해 서울로 초청받았지만, 로마와 같은 문제를 겪었다"라며 "나폴리 또한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받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로마에 전화를 걸어 투어에 참가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STX-USG 컨소시엄은 앞서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방한 친선 맞대결도 추진했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이들은 6월 8일과 6월 10일 두 경기를 열 계획이었으나 10일 경기가 K리그 경기 일정과 겹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동의서를 받지 못했다. 이후 8일 한 경기만이라도 개최하려는 시도 또한 대한축구협회가 통보한 기한 내에 예치금을 입금하지 못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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