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스테이 흔적’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숨겨진 비극의 역사 조명 (TBS)

손봉석 기자 2023. 7. 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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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머무는 공간을 기록하는 TBS ‘역사스테이 흔적(연출 성명주, 한성봉, 김한슬)’에서는 오는 6일 오후 8시,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의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다룬다. 발로 뛰는 역사학자 MC 심용환과 역사 소녀 달샤벳 수빈이 함께 한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한예종 진학을 꿈꿨다고 밝힌 수빈은 방송으로 만나기 전까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한예종 터에 얽힌 숨겨진 역사와 ‘의릉’의 존재는 미처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수빈이 말한 한예종의 역사가 과연 무엇인지 K-문화의 산실, 한예종에 얽힌 우리가 몰랐던 질곡의 역사를 ‘성북스테이 흔적’에서 만나본다.

비운의 왕이라 불리는 경종,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 경종( 조선 제 20대왕, 재위 1720~1724)의 무덤 의릉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한 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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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쟁 소용돌이 속에서 불운한 인생을 보낸 경종의 능에는 뼈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다. 바로 1960 년대 유신체제 당시 대통령 직속 최고 권력기구였던 중앙정보부의 본청을 짓기 위해 의릉을 훼손한 것이다. 훼손 정도가 심해 조선 왕릉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콘크리트 담장과 철조망 울타리, 초소와 지하벙커를 철거하고 복원 작업을 거쳐 2005년에야 시민들에게 개방된 의릉이다.

방송에서는 아직 의릉 한편에 남아 있는 구 중앙정보부 강당의 아픈 역사의 흔적을 살피고, 경종의 모친인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이야기, 당쟁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죽어서도 중앙정보부의 왕릉 훼손으로 편히 잠들 수 없었던 경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예종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할 인물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문화와 예술이 등한시되던 1990년대 초 “문화·예술이 무슨 돈이 되느냐”는 의견에 맞서 예술 영재들을 위한 전문학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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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장관은 소신과 강력한 의지로 1991년 12월 30 일 국무회의에서 ‘한국종합예술학교 설치령’ 을 통과시킨다. 한예종 설립에 막중한 영향을 끼친 만큼, 학교에는 이어령 장관의 이름을 딴 예술극장도 존재한다.

방송에서는 한예종 설립 이야기 뿐만 아니라 미래의 한국 문화·예술을 책임질 재학생도 만나 본다. 한예종의 재학생들은 어떤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지 MC 심용환과 수빈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한예종 1 기이자 현재는 연기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배우 오만석이 힌트 요정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경종 무덤인 의릉부터 구 중앙정보부 강당 그리고 한예종까지 둘러본 후 수빈은 “장희빈 이야기는 익숙하지만 접하기 어려웠던 경종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중앙정보부의 만행과 현재 한예종의 모습까지 만나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MC 심용환은 “오늘 나눈 이야기가 가슴 아프고 속상한 이야기들이지만, 회복의 시간을 갖고 그 안에서도 가치를 찾아내며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해원상생( 解怨相生 )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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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에 숨겨진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볼 수 있는 TBS ‘성북스테이 흔적–현대사를 만나는 비밀의 숲 , 의릉’편은 6일 저녁 8시, TBS TV 와 유튜브 ‘TBS 시민의 방송’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TBS TV는 IPTV(GENIE TV 214 번 , B TV 244 번 , U TV 245 번 ), 케이블 TV(TBS 홈페이지 혹은 각 지역 케이블방송 문의 )에서 시청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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