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미국에 반격?
[앵커]
중국이 반도체 등의 원료로 쓰이는 희귀 금속,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것에 맞서 중국이 반격의 카드를 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피면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갈륨과 게르마늄 생산 세계 1위인 중국,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갈륨과 게르마늄 모두 30여 개 품목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이 품목을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기업과 물량 등을 신고하고 허가받아야 수출이 가능합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무선 통신기 등 첨단기기 생산에 사용됩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요구로 네덜란드가 일부 반도체 장비의 수출 허가를 추가로 받도록 하는 등 미국의 통제에 중국이 맞불을 놨다는 겁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정부가 법에 따라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는 것은 국제 관행이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갈륨 등은 우리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반도체의 핵심 재료가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이 가능해 당장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차세대 반도체에는 갈륨 등이 들어가고 중국이 다른 희귀 금속도 본격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주영준/산업부 산업정책실장 : "이번 중국의 수출 통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다른 품목으로의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의 이번 희귀금속 수출 통제 발표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나왔습니다.
반도체 관련 의제에서 원재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이 미국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포석을 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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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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