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AEA보고서는 오염수 통행증 아냐" 반발…보복조치 시사(종합)

박준호 기자 2023. 7. 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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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측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전 마지막으로 관련 계획을 평가한 '포괄 보고서'에 일본 대처가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실이 드러나자, 중국 정부는 "IAEA 보고서는 해양 방출을 위한 통행증이 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 대사는 "IAEA는 원자력의 안전과 평화이용을 촉진하는 국제기구다. 핵 오염수가 해양 환경, 생물 건강에 끼치는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기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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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AP/뉴시스]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023.06.15.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예진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측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전 마지막으로 관련 계획을 평가한 '포괄 보고서'에 일본 대처가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실이 드러나자, 중국 정부는 "IAEA 보고서는 해양 방출을 위한 통행증이 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4일 저녁 대변인 담화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해양 방출을 강행하면 "일체의 결과를 떠맡아야 한다"며 어떠한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중국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따라 후쿠시마 등 10개 도·현으로부터의 일본산 식품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홍콩과 마카오 당국은 오염수의 방출이 시작되면 새로운 금수조치를 발동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IAEA가 오염수 방류 정당성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 중국신랑망 등에 따르면 우 대사는 4일 도쿄 소재 주일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AEA의 보고서에 대해 "보고서에서는 일본 측의 해양 방출 정당성, 합법성을 증명할 수 없다"고 했다.

우 대사는 "IAEA는 원자력의 안전과 평화이용을 촉진하는 국제기구다. 핵 오염수가 해양 환경, 생물 건강에 끼치는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기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IAEA의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며 IAEA의 포괄 보고서가 오염수 해양 방류의 "통행증"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우 대사는 중국 원전에서도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해양 방류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핵 오염수와 원전의 정상적인 운행에 따른 배출수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처리수는 "융해된 노심과 접촉해 트리튬 이외에도 정화 기술이 없는 핵종이 다수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우 대사는 또한 일본이 주변국과의 실효성 있는 협의를 거치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오염수는 "과학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처리"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증기 방출, 지하 매설 등 다른 오염수 처리 방법을 거론하며 "해양 방출은 유일한 옵션은 아니다. 가장 안전하고 최선인 대책도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중국에 데이터에 기반한 설명 기회를 제안하고 있으나, 중국이 수용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 대사는 "중일 사이에 협의가 없었던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우 대사는 일본 측이 제안한 협의에 응하지 않은 이유로 중국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규정된 스케줄을 완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쯤' 오염수 방류를 전제로 한 협의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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