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으로서도 포항은 ‘약속의 땅’ 이승엽 감독 “궂은 날씨에도 귀중한 승리”[스경X현장]
‘약속의 땅’ 포항이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먼저 웃어줬다.
두산은 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중위권 싸움을 계속 이어나갔다. 같은 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4위 롯데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포항구장은 삼성의 제2의 홈구장이다. 2012년부터 포항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도 특별한 곳이기도 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승엽 감독은 포항구장 통산 39경기에서 타율 0.362(141타수 51안타) 15홈런 45타점 등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감독은 포항구장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2015년 6월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을 치며 자축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의 입장은 달랐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어느 구장에서건 승리가 중요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다른 구장과) 똑같다. 내가 야구하는게 아니니까 어떻게 하면 이길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포항구장에서 이승엽 다음으로 홈런을 많이 친 강민호가 1회부터 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 2사 3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 직구를 노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으로 강민호는 박경완이 보유했던 포수 최다 홈런 타이 기록(314홈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재현이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삼성이 3-0으로 리드를 잡은 뒤 두산은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5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면서 꾸역꾸역 무실점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은 뒷심을 발휘했다. 7회 삼성 네번째 투수인 양창섭을 상대로 양의지의 2루타와 양석환의 좌전 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삼성 투수는 좌완 이승현으로 바뀌었고 두산 홍성호가 2사 1루의 기회를 살려 좌중간 2루타를 쳐 1점을 더 쫓아갔다. 그리고 후속타자 김재호가 좌전 적시타로 3-3,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 팀은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 10회에 갈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후속타자 김재환이 오승환을 상대로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순식간에 승부는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이 홈런으로 김재환은 개인 통산 700득점 고지까지 올랐다. 두산은 팀 통산 3900홈런도 달성했다.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10회말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6.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계투진이 큰 역할을 했다. 또 교체로 투입돼 동점 적시타 포함 공수에서 맹활약한 베테랑 김재호도 칭찬한다. 팽팽한 균형을 깬 김재환의 홈런이 결정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이 모든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기 때문에 만든 결과다. 선수단 모두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
포항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문] 김준수 측 2차 입장문 “김준수 명백한 피해자, 어떠한 잘못도 없어”
- 쯔양 “있는 대로 다 말할 것”···‘구제역 공갈 혐의’ 재판 출석
- ‘세계는 지금’ 美 트럼프 2기는 ‘공화 천국’?···차기 내각의 구성원 조명
- [종합]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에이핑크 윤보미, ‘나솔사계’ MC 신고식 완료! “빠짐없이 다 안다”
- 세이마이네임 키운 김재중의 성공···프랑스 공영방송채널 다큐서 조명
- 가수 태양, 비스테이지로 공식 팬 커뮤니티 오픈
- TWS(투어스), 신보 콘셉트 필름 추가 공개! 겨울 감성 가득 ‘첫사랑 소년美’
- 뉴진스 민지·하니, 日 매거진 ‘SPUR’ 2025년 1월호 표지 장식
- [종합] 김재중, 부모님 금술까지 챙긴다고? “내 카드 많이 쓰셨으면” (편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