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투런포' 두산, 연장 끝에 승리…NC 4연패(종합)

두산 3연승 질주하며 5위 유지

[서울=뉴시스] 두산 베어스는 4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김재환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사진은 3월 26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김재환의 모습. 2023.03.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약속의 땅'에 선 삼성 라이온즈에 패배를 안겼다.

두산은 4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김재환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삼성과 3-3으로 팽팽히 맞선채 들어선 연장 10회 두산은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이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7호)를 작렬했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홍건희가 2사 1, 3루의 위기를 만들고도 실점하지 않아 그대로 이겼다.

36승째(1무 36패)를 수확한 두산은 5할 승률에 복귀하면서 단독 5위를 유지했다.

포항구장에서 KBO리그 최초 통산 400호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적장의 신분으로는 처음 찾은 포항 땅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0.690(40승 1무 18패)의 높은 승률을 올렸던 삼성은 올해 처음 찾은 '약속의 땅'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28승 46패가 된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먼저 앞서간 것은 삼성이었다.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1회말 김현준의 2루타와 강한울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3루에서 강민호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11호)을 쏘아올렸다.

후속타자 김재성이 볼넷을 골라냈고, 이재현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삼성에 추가점을 안겼다.

6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 균형을 맞췄다.

7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좌월 2루타와 양석환의 좌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1점을 만회했고, 2사 후에는 호세 로하스의 볼넷과 홍성호의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묶어 1점을 더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재호가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내 두산에 동점 점수를 안겼다.

8, 9회 등판한 박치국(⅔이닝)과 정철원(1⅓이닝)이 연달아 무실점 투구를 펼쳐 3-3 균형을 유지한 두산은 김재환의 홈런 덕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정철원은 시즌 5승째(2패 2세이브)를 신고했고,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홍건희는 시즌 17세이브째(3패)를 챙겼다.

오승환은 ⅓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하고 시즌 3패째(2승)를 떠안았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에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6위 키움은 시즌 37승째(2무 39패)를 수확했다. NC는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36승 1무 35패를 기록, 롯데 자이언츠와 3위 자리를 나눠가지게 됐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다이노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 말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준완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07.04. kch0523@newsis.com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고 4실점하며 흔들렸지만 타선 지원 덕에 승리를 따냈다.

안우진은 시즌 6승째(4패)를 수확했다. 삼진 6개를 잡아낸 안우진은 시즌 탈삼진 수를 119개로 늘려 이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김준완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안방마님 이지영은 3타수 2안타 3득점으로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했다.

NC 선발 이준호는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1자책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2패째다.

선취점은 NC가 냈다. 1회초 서호철의 볼넷과 박민우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권희동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제이슨 마틴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2회말 2사 2루에서 김주형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따라붙은 키움은 3회 대거 3점을 올려 역전했다.

3회말 김웅빈의 내야안타와 상대 포구 실책, 이지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주형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준완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키움은 4-2로 승부를 뒤집었다.

NC는 4회 곧장 따라갔다. 4회초 1사 후 윤형준의 안타와 천재환의 우중간 2루타가 연달아 터져 1점을 만회했다.

NC는 박세혁의 볼넷과 김준원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까지 일궜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키움은 5회 2점을 추가해 6-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말 이지영의 안타와 김주형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혜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후속타자 이정후의 타구가 키움 유격수 김주형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돼 내야안타로 연결됐고, 2루 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NC는 6회초 윤형준의 내야안타와 천재환의 2루타로 일군 1사 2, 3루에서 김주원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윤형준이 득점해 4-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키움은 7,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 원종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2점차 리드를 지켰고, 8회 2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8회말 김혜성의 볼넷과 도루, 이정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수환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NC는 9회초 선두타자 박민우가 2루타를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그대로 키움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KT 위즈-LG 트윈스), 인천 SSG랜더스필드(KIA 타이거즈-SSG 랜더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장맛비로 취소됐다. 이날 순연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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