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의 두산, '약속의 땅' 포항서 삼성 제압…NC는 4연패(종합)
잠실·인천·대전 경기는 우천 취소
(포항·서울=뉴스1) 서장원 이상철 기자 = '약속의 땅' 포항의 기운은 홈팀 삼성 라이온즈가 아닌 이승엽 감독이 있는 두산 베어스에 깃들어 있었다.
두산은 4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36승1무36패가 된 두산은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더불어 공동 3위 NC 다이노스(36승1무35패), 롯데 자이언츠(36승35패)를 0.5경기 차로 뒤쫓았다.
경기를 내준 삼성은 시즌 28승46패가 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취점은 삼성이 뽑았다.
1회말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상대 선발 최원준의 초구 138㎞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후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재현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삼성의 선제 득점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6회까지 삼성의 3-0 리드가 계속됐다.
경기 흐름은 7회초 두산의 반격이 시작되며 요동쳤다.
선두 타자 양의지의 2루타에 이어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뽑은 두산은 2사 이후 호세 로하스가 볼넷을 골랐고, 후속 타자 홍성호가 바뀐 투수 이승현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2-3을 만들었다.
두산은 2사 2루에서 김재호가 좌전 안타를 날렸고, 대주자로 2루에 나간 조수행이 빠른 발을 이용해 홈을 밟아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 팀은 정규 이닝 내 결판을 내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두산은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내는 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이 안타를 친 뒤 김재환이 오승환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시즌 7호이자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김재환의 홈런으로 5-3으로 달아난 두산은 연장 10회말 마무리 홍건희가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이날도 불펜이 승리를 날리면서 시즌 22번째 역전패를 당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인 홈 경기에서 8-4 역전승을 거둬 NC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6위 키움은 시즌 37승3무39패를 기록했다. 반면 결정타 부족으로 잔루 11개를 남긴 NC는 최근 10경기에서 4연패 포함 1승9패로 부진하다.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은 6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주춤했지만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아 시즌 6승(4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김혜성이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리드오프 김준완은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사구 2타점을 올렸고 포수 이지영도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은 1-2로 뒤지던 3회말 3점을 따내 승부를 뒤집었다. 2사 1루에서 임지열이 3루수 서호철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지영이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잡았고, 김주형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이 됐다. 그리고 김준완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은 안우진이 4회초 1점을 허용했으나 1사 만루에서 손아섭과 서호철을 연이어 아웃시켜 리드를 지켜냈다.
한숨을 돌린 키움은 5회말 추가 득점을 뽑았다. 김혜성이 2사 2루에서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쳤고, 후속 타자 이정후의 내야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6-3으로 벌렸다.
키움은 8회말 김혜성의 볼넷과 도루, 이정후의 볼넷, 대타 김수환의 2루타를 묶어 2점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NC 손아섭은 3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안우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통산 2318안타를 기록, 양준혁(54)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공동 2위에 올랐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잠실 KT 위즈-LG 트윈스전과 인천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전, 대전 롯데-한화 이글스전은 비로 취소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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