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포항!' 감독 이승엽에게도 약속의 땅이었다…'우중 연장 혈투' 대역전 드라마라니[SPO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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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습니다. 내가 야구를 하러 선수로 온 건 아니니까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4일 '약속의 땅' 포항을 찾은 뒤 한 말이다.
이제 이 감독은 삼성이 아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약속의 땅 포항에 다시 섰다.
두산은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으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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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똑같습니다. 내가 야구를 하러 선수로 온 건 아니니까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4일 '약속의 땅' 포항을 찾은 뒤 한 말이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 라이온즈에서 '라이온킹'으로 활약할 때 포항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냈다. 39경기에서 타율 0.362(141타수 51안타), 15홈런, 45타점, OPS 1.167을 기록했다. 이 감독이 포항구장에서 뛰었을 때 삼성 성적은 33승11패 승률 0.750에 이르렀다.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을 달성한 곳 역시 포항이다. 이 감독은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통산 400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포항구장 홈런 독보적 1위고, 6개로 부문 2위인 삼성 강민호에 9개차 앞서 있다. 포항이 제2구장이라 해마다 경기가 많이 열리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 감독의 포항 통산 15홈런은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제 이 감독은 삼성이 아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약속의 땅 포항에 다시 섰다. 두산은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으로 역전승했다. 5위 두산은 시즌 성적 36승36패1무로 전반기 목표였던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고, 4위 롯데 자이언츠에 0.5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이 감독은 포항에서 좋은 추억이 많았던 것을 인정하면서도 팀 승리 외에는 별다는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로 온 게 아니지 않나. 팀 선수들 생각 뿐이다. 날씨도 비가 오고, 인조잔디 구장이라 선수들이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 이번 주 6연전의 첫 경기인 만큼 팀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우세했다. 선발투수 최원준의 컨디션 난조가 눈에 띄었다. 1회말 강민호에게 선취 투런포를 허용했고, 계속된 2사 1루 위기에서는 이재현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0-3으로 끌려갔다.
2회초와 3회초 2차례 만루 기회가 무산되면서 답답한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뒤늦게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7회초 삼성 불펜 양창섭과 이승현을 공략해 3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순식간에 3-3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2루타로 물꼬를 텄고, 양석환이 좌전 적시타를 쳐 1-3이 됐다. 이후 홍성호와 김재호의 1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3-3이 됐다.
연장 10회초 김재환이 대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삼성 베테랑 오승환을 무너뜨린 한 방을 터트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재환이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려 5-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 높이 들어온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김재환은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700득점(역대 66번째)을 달성했고, 두산은 팀 통산 3900홈런(역대 4번째)을 달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뒤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계투진이 큰 임무를 해냈다. 또 교체로 투입돼 동점 적시타 포함 공수에서 맹활약한 베테랑 김재호도 칭찬한다. 팽팽한 균형을 깬 김재환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며 "궂은 날씨에도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이 모든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기 때문에 만든 결과다. 선수단 모드 고생 많았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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