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수도권 기업 유치에 들뜬 사이… “적정 부지 없다” 대전 뜨는 중기·벤처

강은선 2023. 7. 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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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수도권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집토끼는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4일 대전시청에서 경기 안양 소재 ㈜링크솔루션 기업 등 7개사와 이전·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 관계자는 "대전시에 상황을 얘기해도 '급하지 않은 것 아니지 않냐, 기다려달라'고만 한다"며 "당장 내년에도 30∼50명을 신규 채용해야 할 만큼 사세가 커지고 있는데 대전에서 확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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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R&D특구 기업들 시설 확충 어려움
레인보우로보틱스·뉴로메카 떠날 채비
“市, 건의에도 모르쇠… 결국 집토끼 놓쳐”

대전시가 수도권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집토끼는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4일 대전시청에서 경기 안양 소재 ㈜링크솔루션 기업 등 7개사와 이전·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맺은 기업들은 3D프린팅, 배터리 성능진단, 촉매소재, 적외선검출기, 전자부품, 수소용기, 레이저용접 분야 등 첨단기술 보유 기업이다.

3D프린팅 자동생산 시스템 기업인 링크솔루션은 대전산업단지 내에 362억원을 투자해 이전한다. 7개 기업의 투자규모는 2109억원이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4월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SK온과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했다. SK온은 유성구 원촌동 일원의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와 글로벌 품질관리센터를 신설한다. 대전시가 다른 지역 기업 유치에 매진하는 사이 대전에 본사를 둔 중소·벤처기업은 사세를 확장할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속속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첨단기술 분야 기업들은 사업화에 성공해 생산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지만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간형 로봇 ‘휴보’로 잘 알려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본사를 세종으로 옮길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로봇플랫폼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연구팀이 2011년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세종에 생산시설을 짓기로 세종시와 협약을 맺으면서 본사 이전까지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화 로봇 기업 뉴로메카도 지난해 대전 공장을 포항으로 확장 이전키로 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뉴로메카의 핵심 설비는 대전 유성에 있는 공장이다. 공장 이전 후 2~3년 뒤 본사도 옮긴다는 입장이다. 대덕특구 내 입주한 기업들은 대전시의 미온적인 대처가 기업 이탈을 가속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덕특구 내의 한 로봇분야 기업은 부지 마련 등 애로사항 해결을 대전시에 지속 건의했지만 수년째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 기업 관계자는 “대전시에 상황을 얘기해도 ‘급하지 않은 것 아니지 않냐, 기다려달라’고만 한다”며 “당장 내년에도 30∼50명을 신규 채용해야 할 만큼 사세가 커지고 있는데 대전에서 확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특구·대학 등 대전의 풍부한 인프라가 기업 유치 강점이 되는 만큼 기존 대전산단이나 둔곡·신동지구 등을 비롯, 그린벨트를 해제해 부지를 신속히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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