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싱대사 사태후 첫 공식대화 박진-친강 다음주 회동 성사될듯
'하나의 중국' 원칙 재확인
한중 외교당국이 4일 중국 외교부에서 만나 고위급 대화를 진행했다. 지난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설화 논란으로 한중 외교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이후 약 한 달 만에 외교당국 간에 공식 대화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 5월 한국에서 한중 국장급 협의를 가진 이후 두 달 만에 중국에서 차관보급 대화가 이뤄진 셈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영삼 차관보는 이날 오전 중국 외교부에서 쑨웨이둥 부부장을 만나 오찬을 같이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 관리·발전을 위한 조치 등을 점검했다. 양측은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지난달 싱하이밍 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외교 갈등을 빚자 대통령실은 중국 측의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최 차관보는 쑨 부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중국 측의 발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쑨 부부장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를 포함한 역대 양국 공동성명 등에서 강조해온 '하나의 중국'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최 차관보는 우리 측이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수교 이래 변함없이 견지해 왔음을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중국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긴장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말하자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한 것으로 간주해 크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최 차관보가 방중 계기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양국 외교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면서 다음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 간의 첫 대면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지난 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개최한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IFTC)'에 참석해 양국 관계 개선을 강조함에 따라 이번 최 차관보의 방중으로 양국 고위급 회담 분위기 조성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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