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 우울증 갤러리의 실체
7월 4일 밤 PD수첩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 달콤한 덫, 우울증 갤러리>에서는 자살 방조, 성 착취, 불법 약물 남용의 현장이 되고 있는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 4월 16일, <우울증 갤러리>를 접으라는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 김 양은, 강남역 인근 고층 빌딩에서 SNS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 투신했다. 당시 김 양의 사망을 방조한 혐의로 입건된 최 씨를 PD수첩은 수소문 끝에 만날 수 있었다. 최 씨는 사건 당일 김 양과 처음 만났다고 밝히며, 최 씨가 <우울증 갤러리>에 올린 동반자살 모집 글을 보고 김 양이 자신에게 연락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울증 갤러리> 내, 동방자살 모집 글을 자주 올렸던 최 씨는 현재, 갤러리에서 만난 미성년자와 두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혐의로 긴급체포되었다. PD수첩은 이 사건 이후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광범위한 성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확보하고 많은 희생자들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했다.
PD수첩과 인터뷰를 한 열여덟 살 윤지영(가명) 양은, 제작진에게 지난 4년간 <우울증 갤러리>에서 겪은 피해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그녀는 우울증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미성년자 유저들을 상대로 한 의제강간, 불법 촬영 및 유포 등의 범죄가 <우울증 갤러리>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현재 윤 양은 경찰에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남성 6명을 성폭력으로 고소한 상태다. <우울증 갤러리>에서 벌어지는 일탈의 중심에는 <신림팸>과 <신대방팸>이라는 아지트가 존재했다. 3,4년 전부터 <우울증 갤러리>에는 신림과 신대방을 중심으로 팸 문화가 형성되었다. 윤 양은 팸 활동을 하면서 이들로부터 수차례로 성폭력을 당했고 몰래 촬영된 사진이 <우울증 갤러리>에 공유되면서 윤 양을 향한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으며, 누군가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자신에게 접근하는 일이 반복되었다고 말했다.
올 초에 발생한 또 다른 사망 사건이 <우울증 갤러리>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지난 1월 16일,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유저들과 친목 모임을 가졌던 한동수(가명) 씨는 다음 날 새벽에 홀로 모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한 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취재 도중, 한 씨의 사망이 약물과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5월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신 씨는 한 씨가 사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인물. 신 씨는 <우울증 갤러리>에서 약물을 권하는 것으로 소문이 있었는데, 사망 사건 직후 신 씨는 특히 한 씨의 장례 절차에 관심을 보이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 PD수첩과의 인터뷰한 많은 출연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된 내용에는 <우울증 갤러리>를 이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약과 술을 함께 복용하는 '약술' 행위를 하거나 향정신성 약품을 오남용 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마약 중독 재활 센터를 운영하는 최진묵 씨는 한 번의 약물 경험은 마약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지난 4월에 발생한 자살 사건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우울증 갤러리>의 방문자 수는 네다섯 배나 증가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우울증 갤러리>를 폐쇄하는 대신 자율 규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고, 디시인사이드는 유저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울증 갤러리>의 폐쇄를 거부했다. 박주돈 디시인사이드 부사장은 "우울증 갤러리에서는 성범죄가 모의되는 것이 아니며, 사건은 오프라인 만남에서 발생한 것이므로 단순히 수단 하나를 막아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접근은 올바르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울증 갤러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계속 관찰한 서원대학교 임상수사심리학과 김태경 교수의 경우 위험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연 <우울증 갤러리>에 대해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0112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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