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선 복귀 "솔직한 소통으로 민심 되돌렸다"

홍수민 기자 2023. 7. 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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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긴급 방송, 최근 불거진 이슈 설명하고 향후 방향 제시
-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본부장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본부장이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로 복귀한다. 새로운 총괄 디렉터를 선임하기 전까지란 단서가 있지만 다시 로스트아크 지휘봉을 잡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4일 오후 8시 MMORPG '로스트아크'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을 진행한 금 디렉터는 최근 불거진 각종 이슈를 해명하고 콘텐츠 피로도, 신규 이벤트, 골드 6회 제한, 소울이터 모션, 상위 유저 케어 등 유저들의 궁금증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몽 관련 이슈에 대해선 솔직하게 털어놨다. 금 디렉터 설명에 따르면 각종 의혹들은 사실이 아닌 오해였다. 내부 업무 프로세스 문제는 인정했다. 이를 개선하고 글로벌 서비스 인력을 추가 배치할 것을 약속했다.

이후 그는 로스트아크가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 것인지, 현재 문제들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공유했다. 모든 것을 짚어주진 않았지만 그가 구상 중인 개선안은 분명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과 일치했다. 유저들은 채팅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긴급 라이브 방송을 로아온 3부로 지칭한 금 디렉터는 "해외 서비스로 인해 한국 서비스가 바뀌는 일은 절대 없다. 이슈가 생길 때마다 그 리소스를 온전하게 바꿀 수 있는 인력을 충원하겠다. 총괄 디렉터를 선임하겠다. 엔드 콘텐츠 갈증 확실하게 해결하고 콘텐츠 피로도를 포지션 재정비 후 완화하겠다. 여러 사안을 파악하고 다시 찾아오겠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유저들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해명도 해명이지만 희망을 보고 싶었는데 보여주네", "해명도 사과도 깔끔하다", "이게 최선이지", "앞으로 실천하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로스트아크 이슈 관련 Q&A



Q. 애니츠의 삼족오는 어떻게 된 것인가?



저희도 굉장히 당황했다. 조사해보니 2014년 6월 작성된 리소스였다. 해당 원화가가 현재 퇴사 상태라 의도는 알 수 없다. 꼬리자르기가 아니라, 이슈가 될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관련 오브젝트는 내일 바로 삭제한다. 당시의 의도와 관계 없이 관리는 결국 저희의 문제다. 깊이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문제 의식을 갖고 향후 문화재 복원이나 역사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기부할 것이다.



 



Q. 해외 서비스는? 



해외 라이브 서비스 담당 팀이 별도로 있다. 최근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지금까지 북미, 러시아 등 모든 서버가 동일하다. (아바타 등) 일정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셨다. 원래는 작업을 병행하며 해외 담당자들이 처리할 수 있다. 



퍼블리셔가 현지화를 요청하면 추가 리소스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그래픽실에서 추가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저희가 12월 말 판호가 발급됐고 1월부터 현지화 관련 요청이 발생했다.  



 



Q. 중국 판호를 받고 현지화 작업이 시작된 것인가?



로컬라이징 작업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중국 판호 이전부터 현지화 작업은 꾸준하게 이뤄졌다. 중국 판호를 받고 작업 속도를 올린 것은 사실이다. 처음 현지화 작업을 시작한 건 2016년이었다. 다른 글로벌 서버와 마찬가지로 긴 기간을 두고 작업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이 있었기에 급작스러운 판호 발급에도 순식간에 런칭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Q. 중국 서비스로 인해 얼마나 인력이 투자됐는가?



지난해 12월 판호를 발급받은 뒤 현지화 요청이 늘었다. 대부분 그래픽 부서 작업이다. 그래픽 부서 기준 11.3% 정도다. 이외 인력 투자는 거의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해외 서비스 담당 부서가 별도로 존재한다. 



 



Q. 카멘 레이드 9월은 중국 서비스 때문인가?



조사 결과 아니다. 본래 8월 말 예정이었다. 카멘 레이드의 경우 이동형 전투가 많이 포진되어 있다. 또한 4관문이 가장 문제였다. 구현해야 할 기능이 많았다. 사실 절망적인 난이도 구현도 개발자 입장에서 어려운 과제다. 개발 문제로 일정이 밀린 것이다. 태초의 섬이 밀린 것도 마찬가지였다. 아바타의 경우 앞서 말한 그래픽 부서 작업량이 늘어나면서 풀 세트 기준 1.7개 정도 손실이 발생했다.



 



Q. 중국 서버로 인해 검열됐다는 이슈는?



운명의 빛 트레일러 붉은 달: 붉은 달이 보라색 계열로 변경된 것은 중국 현지화때문이 아니다. 카제로스 부활이 다가왔다는 상황을 표현하고자 조명 분위기를 변경한 것이다. 추후 중국 빌드 트레일러를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명의 빛 사제 의상: 플레체 화면에서 사제들을 보면 십자가가 없다. 솔라스의 경우에도 등에는 십자가가 없는 걸로 기억한다. 십자가를 계급 분류 용도로 활용하지 않았다. 디자인 코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중국 현지화로 인한 변경이 아니다. 



베스칼 일러스트: 로아온 윈터 베스칼 공개 당시 타 게임 원화와 베스칼이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것을 의식해 변경한 것이다. 내부에서의 원인은 이게 사실이다. 붉은색 이펙트를 보라색으로 변경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작업이다. 굳이 미리 변경할 필요가 없다. 



소울이터 일러스트: 노출로 인해 현지화 이슈가 발생했다. 실제로 그렇지 않다. 론칭 아바타를 보면 알 수 있다. 로아온 윈터에서 공개된 일러스트는 론칭 아바타 A 버전이다. 중국 현지화 이슈와 관련 없다. 



수영복 아바타: 배꼽이 드러나지 않은 것에서 이슈를 제기했다. 디자인이다. 다양하게 준비한 수영복 중 하나다. 배꼽을 가리는 것은 현지화 요청도 아니다. 현지화 의도를 가지고 작업하지 않았다.



몬스터 외형 변경: 현지화가 실제로 된 몬스터들은 한국에 적용된 것보다 훨씬 많다. 바꾼다고 해도 16개만 바꿀 이유가 없다. 패치노트 작성 시 각 팀이 작업한 것을 패치 노트에 넣는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빌드 관련 내용이 잘못 들어왔고 제대로 검수가 되지 않아 반영됐다. 내부 프로세스 문제이자 잘못이다.



 



Q. 향후 이런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100% 약속하긴 어렵다. 하지만 해외 서비스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요청에 따라 지원해야 할 인력만큼 늘리겠다. 인력이 충원되면 방송으로 공유하겠다. 국내 서비스 부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Q. 총괄 디렉터가 없었던 이유는?



총괄 디렉터의 존재가 중요한 것은 인정한다. 금강선 디렉터가 돌아올 수 있으니 비워놨다는 말도 있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 한국 서비스에서 가장 좋은 방안은 제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방송은 세 수석 팀장이 했는데 제가 수습하고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거야말로 예의가 아니다. 



후임 총괄 디렉터 관련해 많은 분과 이야기를 해봤다. 누구를 붙잡고 총괄 디렉터를 해달라고 말할 수도 없고 조율도 되지 않았다. 초기부터 쌓아올린 게임이다보니 알고 있어야 하는 영역이 굉장히 넓기 때문이다.



현재 전재학, 김상복, 이병탁 수석팀장들은 각 분야에서 정말 뛰어난 사람이다. 다만 본인들이 알아야 할 영역이 크게 확장되니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걸로 보인다. 총괄 디렉터가 없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큰 손실이다.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수석팀장들이 저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통이나 표현이 익숙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엘릭서, 혼돈의 상아탑 등 각자 역할에서 좋은 능력을 보였고 이 구조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 판단이 옳지 않았던 것 같다. 유저분들의 의견에 공감한다. 총괄 디렉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겠다. 올해 안에 총괄 디렉터를 선임하겠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 그 전까지 CCO 자리를 내려놓고 제가 당분간 직접 맡아서 진행하겠다. 라이브 방송도 꾸준히 하면서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 향후 로스트아크 방향성 및 개선 방안



① 피로도 이슈



카오스 던전 1회로 줄여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카오스 던전 1회를 줄이는 게 핵심이라 보지 않는다. 왜 줄여달라고 말할까. 의미가 없는 것을 2번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파밍을 통한 득템의 재미가 사라진 것도 이유다. 



이건 제 의견이지만 가디언 토벌 2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 입장에선 매일 돌아야 하니까 스트레스를 너무 주면 안 됐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콘텐츠 성격을 점검할 때라고 생각한다.



만약 가디언 토벌을 주 3회로 줄인다면 미들 콘텐츠로 격상하고 개발자들도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다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적은 횟수로 클리어하되 보상은 동일하게, 솔로로도 잡을 수 있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군단장 레이드도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엔드 콘텐츠가 쌓임에 따라 미들 유저층이 힘들어하는 것도 보인다. 한편 수직 콘텐츠의 부족함에 목마른 유저도 많다. 제일 큰 고민이다.



수석팀장들도 칼을 갈고 있다. 군단장 출시 텀 마지노선은 줄어들 것이다. 게임마다 생태계가 다르다. 지금 저희같은 경우는 계속 빠르게 엔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 맞다고 본다.



군단장과 군단장 사이 수직 콘텐츠도 필요하다. 군단장에서 스펙업 후 힘 자랑할 수 있는 엔드 콘텐츠가 출시된다면 그런데서 성장 체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발탄, 비아키스, 쿠크세이튼의 다른 형태 리메이크나 아르고스 배리에이션 조합 등 여러분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폭넓게 고민하겠다.



특히 시련이나 군단장 헬 모드가 지금도 유효한 게임 포지셔닝인지도 살펴 볼 예정이다. 시련은 무보정 콘텐츠로 올리는 방법을 택할지, 다른 것들을 더 재밌게 리메이크할지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너무 많은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현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분명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② 모코코 이벤트



여름 이벤트로 모코코즈 해적단 나왔는데 스트리머 한동숙이 가슴에 와 닿는 말을 했다. "모코코즈 이벤트를 보면 카제로스 부활하기 직전인데 아크라시아 평온한 것 같아. 안 위험한 것 같아"라는 말이었다. 그걸 보고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도 이벤트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다. 세계관에 맞는 이벤트 기획이 필요했는데 모코코로 칭찬받은 데 취해서 적정선을 넘어 버렸다. 다들 좋아하시는 줄만 알았다.



앞으로 패치 분위기에 맞는 이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령 카제로스 부활을 앞두고 있다면 아바타 패키지를 판매하더라도 세기말, 종말 분위기가 나는 아바타가 출시될 것이다. 이벤트를 당장 기획하고 출시할 수는 없다. 겨울 시즌에 반영 잘 해서 게임 분위기와 어울리는 이벤트로 찾아뵙겠다. 
 



③ 3차 각성 진행 상황



열심히 작업 중이다. 조만간 내부 조율을 거친 후 가지고 나오겠다. 



 



④ 헤드, 백 어택 개선



저희는 늘 토론을 통해 업무를 진행한다. 저 개인적으로는 로아온 윈터에서 말했듯 사멸은 보너스 개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⑤ 골드 6회 제한 시스템



6회 제한 얘기는 바꿔준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 분명한 사실은 6회 제한하던 당시 6회 제한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골드 인플레이션은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지금 시점에서 당시의 필요성이 유효한지 따져보겠다. 



라이브 서비스 특성 상 콘텐츠가 쌓이며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 있다. 고집스럽게 이건 내가 맞다고 하진 않겠다. 수석팀장들도 굉장히 유연한 사람들이다. 현재 필요한 조치라면 시행할 것이다.



 



⑥ 인파이터(남) 출시



중국 서비스랑 엮어서 말씀하시는데 절대 아니다. 전 팀장이 역대급이라 말씀하셨으니 출시 후 지켜봐달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여러 클래스 중 각자 원하는 클래스가 있다 보니 인파이터를 싫어하는 분도 있다. 개발자들이 뭔가를 하고 싶어 하고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이 중지되는 상황은 슬프다고 생각한다. 부디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⑦ 소울이터 모션



모션에 대해 말이 많았다. 창술사 리소스 재활용은 아니었다. 다만 스킬, 이동, 대기 모션이 만족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 소울이터 모션은 전면 교체하겠다.



 



⑧ 핫딜샵 



7월 중에 핫딜샵 한 번 더 열겠다. 명예 회복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⑨ 카제로스 레이드



잘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히는 모른다. 다음에 파악해서 나오겠다. 확실한 것은 기존 군단장 레이드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나올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⑩ 아브렐슈드 딜컷



아브렐슈드 딜컷은 현재도 작업 중이다. 전재학 수석팀장 로아온 섬머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다. 전 수석팀장은 유저들을 굉장히 많이 생각하는 분이다. 말투 때문에 그런지 여러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 



본인도 문제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들고 가서 말한건데 잘못 전달됐다. 딜컷도 본인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고치는 분이다. 마음이 걍팍하신 분은 아니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⑪ 한국 대륙 'AEROK'



원래 대륙 별로 나오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에록은 메인 시나리오와는 별개 대륙이니 들어가서 출시 일정을 논의해보겠다.



 



⑫ 상위 유저 케어



상위권 유저들에 대한 케어가 좀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또한 상위 유저와 미들 유저 역학 관계도 상세히 조사 중이다. 성장 체감이든, 보상이든 올리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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