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직격 적시타+그림같은 홈 슬라이딩' 김혜성이 끝냈다, 박건우 빠진 NC에 8-4 승 [고척 현장리뷰]
키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NC에 8-4로 승리했다.
6위 키움은 37승 2무 39패로 5할 승률에서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NC는 4연패에 빠지며 36승 1무 35패를 기록,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롯데 자이언츠(36승 35패)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9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6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6승(4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김준완, 김혜성 두 테이블세터가 멀티히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혜성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 1삼진 1도루, 리드오프 김준완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쌍끌이했다. 이밖에 이지영이 3타수 2안타 3득점, 김수환이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NC는 타선을 꾸렸다. 손아섭(우익수)-서호철(3루수)-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제이슨 마틴(지명타자)-윤형준(1루수)-천재환(중견수)-박세혁(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이준호.
평균자책점 2.00의 리그 에이스와 6.35의 대체 선발의 맞대결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난타전이 진행됐다.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초 1사에서 서호철의 볼넷 박민우의 안타로 1, 3루가 만들어졌고 권희동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다. 뒤이어 마틴이 안우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마틴은 3루까지 노렸으나, 김준완-김혜성-이원석으로 이어지는 빠른 중계 플레이로 아웃됐다.
키움도 1회말 김준완의 몸에 맞는 볼, 김혜성의 우전 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정후의 타구가 3루수 직선타 아웃, 이원석과 김웅빈이 차례로 땅볼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하지만 다시 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회말 2사에서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이지영을 김주형이 우중간 안타로 홈에 불러들였다.
3회말에도 김웅빈이 2루 방면 내야 안타, 임지열이 빠른 타구로 3루수 포구 실책을 유도, 이지영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이준호가 강판당했다. 구원 등판한 하준영이 김주형에게 볼넷, 김준완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2-4 역전을 허용했고, 이준호의 자책점도 올라갔다. 두 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받은 이준호는 2⅔이닝 동안 삼진 없이 5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4실점(1자책)으로 마쳤다. 총 투구 수는 74개로 스트라이크(42개)와 볼(32개)의 비율이 비슷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
부진한 것은 안우진도 마찬가지였다. 2회 2사 3루 위기를 김주원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벗어났지만, 3회에는 손아섭과 서호철의 연속 안타로 생긴 1사 1, 2루 위기에서 3루수 송성문의 도움이 컸다. 송성문은 권희동의 타구를 직선타 처리한 뒤 바로 2루로 뿌려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던 손아섭을 포스 아웃시켰다. 4회에는 윤형준에게 좌전 안타, 천재환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추가 1실점 했다. 이후에도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주원을 맞히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후속 타자 땅볼 아웃과 3구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 짓는 등 투구에 기복이 있었다.
흔들리는 에이스 탓에 경기 중반까지 한 점 차 살얼음 승부를 이어가던 두 팀의 차이를 만든 건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5회말 이지영의 안타, 김주형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전사민의 몸쪽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김혜성은 KBO 역대 116번째로 4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썼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다음 장면이었다. 뒤이은 이정후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자, 수비 시프트로 2루 베이스 옆에 있던 김주원이 껑충 뛰어 막았다. 김주원은 강견으로 유명한 유격수. 2루에 있던 김혜성이 지체 없이 홈으로 파고들자, 김주원도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홈 보살을 시도했다. 3루 베이스를 막 돌기 시작했을 때 김주원이 공을 주워 홈을 향해 던졌으나, 김혜성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 망설임 없이 홈을 향해 미끄러져 들어오는 그림 같은 슬라이딩이었다.
김혜성은 8회에도 빠른 발을 빛냈다.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정후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시즌 19번째 도루로 신민재(LG 트윈스)와 도루 공동 1위가 됐다. 뒤이어 김수환이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안우진 이후 올라온 투수들은 안정적이지 못했지만, 끝내 실점은 하지 않았다. 7회 김재웅은 서호철에게 안타, 권희동, 윤영철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천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 원종현은 박세혁의 우중간 2루타, 손아섭의 땅볼 타구로 2사 3루 위기에 처했으나, 서호철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 양현도 선두타자 2루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국 심판, 한국에 8강전 패배 보복했나" 최악 판정, 변성환 감독도 물병 던지며 '폭발' - 스타뉴
- '랭킹 14위→35위' 김연경 떠난지 2년, 韓 여자배구는 세계 레벨에 여전히 모자랐다 [VNL 결산] - 스
- '62만 유튜버' 명아츄, 침대 누워 '파격' 포즈 - 스타뉴스
- 아프리카 女 BJ '우월 볼륨', 단추가 안 잠기네 - 스타뉴스
- 박기량 치어, 고혹적 수영복 자태 '역시 여신' - 스타뉴스
- "전 재산 환원" 김종국, 도박 걸었다 - 스타뉴스
- '양육비 미지급 의혹' 송종국, '캐나다 이민' 뜻 전격 고백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정국 'GOLDEN', 亞솔로 최초·최장 스포티파이 글로벌 앨범 차트 54주 연속 진입 - 스타
- '김다예♥' 박수홍, 생후 30일 딸 자랑..인형 비주얼 "아빠 닮아"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뷔, K팝 솔로 최초 스포티파이 1900만 팔로워 돌파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