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제작사 SLL “대중성에 무게 뒀더니 좋은 결과 이어져”
올해 상반기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과 ‘나쁜엄마’ 등으로 좋은 성적을 받아 든 중앙그룹 계열 콘텐츠 제작사 SLL(Studio LulluLala)이 올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핵심 키워드로 ‘대중성’을 꼽았다.
박준서 SLL 제작총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버드 대표 겸임)은 4일 프레스센터에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종전까지 JTBC드라마는 작품성은 좋지만 우울하고 어둡다는 인상이 있었다. 좋은 얘기를 다소 어렵게 하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작년부터 대중적인 부분에 무게를 두는 형태로 변화를 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SLL이 제작한 드라마는 작년 말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고 26.9%의 시청률을 기록해 2020년 ‘부부의 세계’(자체 최고 시청률 28.4%)에 이은 JTBC 드라마 역대 최고시청률 2위에 올랐다.
올해도 자체 최고 시청률 기준으로 ‘대행사’ 16%, ‘신성한, 이혼’ 9.5%, ‘나쁜엄마’ 12% 등을 기록했다.
박성은 SLL 제작1본부장은 상반기 가장 성공한 드라마로 ‘닥터 차정숙’을 꼽은 뒤 “중년 ‘경단녀’가 자기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인 만큼 좋은 반응을 기대했지만, 이 정도의 엄청난 호응을 기대하진 못했다”며 “즐겁게 예상을 깨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닥터 차정숙’은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했고,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주간 시청시간 최고 2위에 올랐다.
SLL은 JTBC뿐 아니라 영화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도 성과를 냈다. 산하 레이블(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범죄도시3’가 1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산하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SLL이 공동 제작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SLL측은 “하반기에 15편 이상의 콘텐츠를 여러 플랫폼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JTBC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이 연애는 불가항력’과 ‘힘쎈여자 도봉순’(2017)의 스핀오프인 ‘힘쎈여자 강남순’ 등을 방송한다. ENA 채널에서는 ‘악인전기’를 방송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영화 ‘발레리나’를 제작 중이며 드라마 ‘D.P.’ 시즌2는 이달 28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티빙 드라마 ‘크라임씬 리턴즈’도 제작 중이다. 이 밖에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거미집’, ‘1947 보스톤’, ‘하이재킹’ 등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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