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수조 물 7번 마시자… 김의겸 “왜 이렇게까지?” VS 김영선 “뇌송송 구멍탁 되나 보려고”
김의겸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만 앞장서서 일본 정부 편 들어주는데 상식적으로 납득 안 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조 속 물’을 마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왜 이렇게 몸을 던져가면서까지 일본 정부 편을 드나 이런 의문이 들었다”고 힐난했다.
김의겸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영선 의원이 수족관 물 마시는 동영상을 한 번 봤는데 7번이나 마시더라. 내가 한 번 세봤다. 배부를 정도로 물을 마시던데”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 내에서도 연립 여당에 들어 있는 일본 공명당 대표도 방류를 가을쯤으로 연기하자 이야기하고, 일본 여론도 찬성 반대가 엇비슷한 상황인데 일본도 아니고 우리 정부가 그렇게 앞장서서 수족관 그 더러운 물을 마셔가면서까지 일본 편을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김의겸 의원은 “지금 일본이 오염수를 내보냈을 경우에 가장 위험한 나라들, 가까운 나라 순으로 보면 중국, 러시아 반대하고 있다”면서 “태평양에 있는 나라들(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까지 포함한 18개 나라가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대만 정부도 입장이 곤란하니까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만 앞장서서 이렇게 일본 정부의 편을 들어주는데, 이건 ‘친일파’ 여부를 떠나서 우리가 왜 앞장서서 이렇게까지 일본 정부를 두둔하고 편을 들어야 하는지, 그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앞서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같은 당 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류성걸 등 기재위 의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당시 김영선 의원은 대게가 담긴 수조 속 바닷물을 가리키며 “이 물, 먹어도 되는 게 아니냐”고 가게 주인에 묻고는 자기 손으로 물을 떠서 마셨다.
김영선 의원은 다른 가게에 가서도 광어가 담긴 수조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수조물을 가리키며 상인에게 “이건 바닷물이에요, 수돗물이에요”라고 물었고 상인은 “바닷물을 정수해서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주저 없이 손을 뻗어 수조물을 한입 떠 마셨다.
류성걸 의원도 김영선 의원의 권유에 수조물을 떠 마셨다. 류 의원은 “아,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한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선 의원은 “2011년(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당시)에 방류해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일본에서) 방류할 물보다 이게 훨씬 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행동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이 아마도 안전성을 강조하다 보니까 조금 도를 넘는 돌발적인 행동을 한 듯하다”며 “마실 필요가 없다. 수조에 있는 물을 뭐 하러 마시느냐”고 반문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역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와 관련해 민주당의 괴담과 맞서 싸우는 게 중요하지만, 그러면서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선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영선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갑자기 왜 수족관 물을 드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뇌송송 구멍탁’, 그 물 한번 먹어보겠다, 튀겨지는지 ‘뇌송송’ 되는지 보라고 먹어본 것”이라고 답했다.
‘뇌송송 구멍탁’은 2008년 광우병 정국 당시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문제가 생긴다는 의혹과 함께 등장한 구호다. 또한 ‘튀겨진다’는 표현은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설치가 공식화된 후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 군민들의 건강과 지역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치인들과 일부 성주 군민들은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 ‘참외가 튀겨진다’ 등 구호를 외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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