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내년 10월까지 임기 연장”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의 임기가 내년 10월1일까지로 또 다시 연장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토 회원국들이 내 임기를 2024년 10월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북미 간의 대서양 연대는 거의 75년간 우리의 자유와 안보를 보장해왔으며, 더 위험한 세계에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토는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나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임기 연장안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최종 승인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총리 등을 역임한 뒤 2014년 10월 제13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스톨텐베르그는 4년 임기를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오는 9월 말까지 임기가 1년 추가 연장됐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이 나토 창설 75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임기를 채우면 만 10년을 채우게 된다.

스톨텐베르크는 현재까지 역대 2번째 최장수 사무총장이다. 역대 최장수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제5대 사무총장(1971∼1984년)을 지낸 고(故) 조제프 륀스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애초 여러 차례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등이 후임 사무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후보군을 둘러싸고 회원국들이 합의를 보지 못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점, 최근 바그너 용병들의 반란 등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을 중시한 선택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나토의 주축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방미 당시 양자 회동에서 그의 유임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사무총장 임기는 원칙적으로 4년이나, 회원국 간 합의가 있으면 연장할 수 있다.

신임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선출될 수 있다. 관례적으로 미국의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