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상자 속 우레탄폼 폭발…30대 외국인 노동자 숨져

김화영 2023. 7. 4. 2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택배 회사에서 일하던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상자 속 우레탄폼 제품이 갑자기 폭발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회사 측이 설명은커녕 연락도 제대로 안 받는다며 분통을 터뜨려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언가가 터진 듯 종이 상자가 찢겼습니다.

상자 안 내용물은 밖으로 새어 나왔습니다.

어제(3일) 저녁, 한 택배회사의 물류 터미널에서 상자 안에 든 우레탄 폼 캔이 폭발했습니다.

상자를 옮기던 노동자는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심폐소생술을 해도 그게 안되더라고요. 경찰차도 일고여덟 대가 오고 산업안전관리공단에서도 오고..."]

숨진 남성은 취업 비자로 일하던 베트남 노동자, 33살, 당꾸이뚱입니다.

숨진 남성이 일했던 곳입니다.

이곳에선 평소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한 이주 노동자들이 다수 근무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택배사 관계자/음성변조 : "하역 소속. (용역업체 그런 식으로?) 네 저희는 다 그렇게 들어갈 수 있어요."]

어제 사고 후 하루 동안 회사 측 연락을 기다려온 유족들은 변호사라는 사람만 한 번 전화 온 후, 연락을 받지도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폭발하는 물질이 든 상자를 분류 작업시키면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킨 건지, 회사 측에 꼭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김준항/유족 : "이래 가지고 외국 사람들이 나와서 일을 하겠냐고 제대로. 이런 무슨 사고가 나면은 후속 처리가 돼야 되는데..."]

4년 전 한국에 온 당꾸이뚱은 숨지기 전, 가족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생활고를 호소했다고 했습니다.

[김준항/유족 : "돈을 못 받아서 방세도 밀려, 가스값 밀려, 전기요금 밀려. 그래가지고 어제 저녁에도 통화를 했어요, 그것 때문에."]

경찰은 해당 사업장이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유지영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