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상자 속 우레탄폼 폭발…30대 외국인 노동자 숨져
[앵커]
택배 회사에서 일하던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상자 속 우레탄폼 제품이 갑자기 폭발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회사 측이 설명은커녕 연락도 제대로 안 받는다며 분통을 터뜨려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언가가 터진 듯 종이 상자가 찢겼습니다.
상자 안 내용물은 밖으로 새어 나왔습니다.
어제(3일) 저녁, 한 택배회사의 물류 터미널에서 상자 안에 든 우레탄 폼 캔이 폭발했습니다.
상자를 옮기던 노동자는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심폐소생술을 해도 그게 안되더라고요. 경찰차도 일고여덟 대가 오고 산업안전관리공단에서도 오고..."]
숨진 남성은 취업 비자로 일하던 베트남 노동자, 33살, 당꾸이뚱입니다.
숨진 남성이 일했던 곳입니다.
이곳에선 평소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한 이주 노동자들이 다수 근무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택배사 관계자/음성변조 : "하역 소속. (용역업체 그런 식으로?) 네 저희는 다 그렇게 들어갈 수 있어요."]
어제 사고 후 하루 동안 회사 측 연락을 기다려온 유족들은 변호사라는 사람만 한 번 전화 온 후, 연락을 받지도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폭발하는 물질이 든 상자를 분류 작업시키면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킨 건지, 회사 측에 꼭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김준항/유족 : "이래 가지고 외국 사람들이 나와서 일을 하겠냐고 제대로. 이런 무슨 사고가 나면은 후속 처리가 돼야 되는데..."]
4년 전 한국에 온 당꾸이뚱은 숨지기 전, 가족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생활고를 호소했다고 했습니다.
[김준항/유족 : "돈을 못 받아서 방세도 밀려, 가스값 밀려, 전기요금 밀려. 그래가지고 어제 저녁에도 통화를 했어요, 그것 때문에."]
경찰은 해당 사업장이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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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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