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대체교사-광주시 갈등에 ‘화해 권고’…입장차 여전
[KBS 광주] [앵커]
어린이집 교사들이 휴가를 가면 대신 파견되는 광주 지역의 '보육 대체교사'들이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6개월 가까이 광주시청에서 농성 중인데요.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 해고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양측의 화해를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양쪽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시청 로비에서 170일 넘게 농성 중인 광주 보육 대체교사들.
어린이집 교사가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 공백을 메워 왔는데 올해 초 해고됐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났기 때문인데 이들을 대신할 인력 40여 명의 채용 절차도 마무리 됐습니다.
그러나 대체교사들은 소속 기관이 바뀌기 전부터 계산하면 근무 기간이 2년을 넘어 '무기계약직'으로 인정돼야 한다며 부당 해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대체교사들이 장기간 같은 업무를 한 만큼 부당 해고가 맞다고 판정했지만, 사회서비스원이 불복해 사건은 중앙노동위원회로 넘어갔습니다.
이에 어제(3일) 심문회의를 연 중노위는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대체교사와 광주시·사회서비스원에 화해를 권고했습니다.
양측이 열흘간 화해안을 마련해 보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다시 심문회의를 열겠다는 겁니다.
대체교사들은 화해 권고를 수용한다며 강기정 시장의 자택 앞에서 하던 항의 시위를 멈추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가희/공공연대노조 광주사회서비스원지부장 : "보육 현장으로 돌아가서 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단 하나의 목표입니다. 복직을 위해서 많은 여러 가지 수용안들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광주시는 이미 교사를 새로 뽑아 복직은 불가능하다며 화해 권고에 부정적입니다.
[전순희/광주시 여성가족과장 : "중노위에서 (화해) 권고하는 의사를 물어봤을 때 저희는 그런 의사는 없다고 대답했으나, 노조 측에서 조금 더 발전된 안을 제시한다면 같이 논의 테이블에 앉아서..."]
최근 대체교사 9명이 추가로 부당 해고 구제 신청을 하는 등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대체교사와 광주시의 갈등.
중노위의 화해 권고로 광주 보육대체교사 문제가 새 국면을 맞았지만 여전히 입장 차이가 큰 상황이어서 조정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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