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더 취약해지는 전북 산사태
[KBS 전주] [앵커]
올해 장마는 시작부터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폭우가 잦은데요,
집중호우로 인해 지난달 28일에는 정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산사태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산사태 발생 위험이 더 커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와 실태를 김담희 기상캐스터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산에서 흘러내린 흙과 나무가 도로를 덮쳐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밤사이 100mm 이상 쏟아진 폭우로 이날 전북에는 산사태 위기 경보 '주의'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올해 장마 초반부터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면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북의 산사태취약지역은 2천 3백 9곳으로,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북 산지 세 곳 가운데 한 곳은 산사태 발생 위험이 더 큰 1, 2등급으로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실제 산사태로 인한 피해 면적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넓습니다.
산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여름철 장마나 태풍에 의한 집중호우입니다.
[유송/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 "산사태는 강우가 얼마나 왔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림청에서는 최대 시간 강우량 30mm 이상, 일 강우량 150mm 이상, 연속 강우량 200mm 이상일 때 산사태 발생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후위기로 인해 최근 산사태 위험을 높이는 집중호우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20년 동안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내린 횟수가 전국은 80년대보다 두 배 가까이, 전북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집중호우가 증가하면서 산사태 피해면적 역시 2천년 대 이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67명의 사상자를 낸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때도 시간당 57.5mm, 하루 강수량 300mm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산사태 위험을 높이는 집중호우는 왜 증가하고 있는 걸까요?
기온이 1도 오를 때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은 7%가량 증가합니다.
그리고 공기에 수증기가 많을수록 집중호우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김승배/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기온이 1도 높아지면 그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약 7% 정도 늘어납니다. 비의 원료가 되는 수증기로 인해서 국지적인 집중호우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입니다."]
기후위기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요.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생태계 복구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산사태.
남은 장마철,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캐스터 김담희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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