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등굣길 아버지·아들 ‘참변’
[KBS 전주] [앵커]
빗길 교통사고로 승용차에 불이 나 아버지와 아들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아버지는 구조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고, 아들은 불길 속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는데요.
고등학생인 아들의 등교를 위해 함께 학교로 향하던 길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 위로 붉은 화염이 타오르고,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하자마자 불길을 잡고, 들것을 든 구급대원들이 급히 달려갑니다.
남원의 한 도로에서 사고가 난 건 오늘 아침 8시 20분쯤.
보호난간에 올라탄 채 미끄러진 승용차는 지주대와 부딪힌 뒤 이곳에 멈춰섰습니다.
아침부터 내린 비로 도로가 축축히 젖어있던 상황.
경찰은 빗길에 승용차가 방향을 잃어 사고가 난 거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신/남원경찰서 교통과장 :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차가 회전하면서 최종적으로 지주대를 부딪히면서 떨어진 거죠 밑으로."]
뒤따르던 화물차 운전사가 불이 붙은 승용차 운전석에서 40대 남성을 구조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불이 꺼진 차 뒷자리에선 10대 청소년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이들, 고등학생인 아들의 등교를 위해 함께 학교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사고 피해자 유가족/음성변조 : "오늘 아침에 좀 늦었다고 해서 데려다 준다고 한 것 같은데, 장례식장 가니까 한쪽에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블랙박스가 불에 타버려 사고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배수구 등 도로 시설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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