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후보자 12일까지 공모
국민연금 등 1·2대 주주 천거 촉각
내부 발탁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KT가 다음달 취임을 목표로 하는 차기 대표이사 선출을 앞두고 대표 후보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정부 영향을 받는 국민연금공단과 현대자동차 측의 입김이 거센 가운데 1·2대 주주인 이들이 누구를 밀지 관심이 쏠린다.
KT는 지난 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 후보군 구성 방안을 의결하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는 공개 모집, 주주 추천, 외부 전문기관 추천 방식으로 대표 후보군을 꾸리기로 했다. 차기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지원 자격은 풍부한 기업 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대내외 이해관계자 신뢰 확보와 협력적인 경영 환경 구축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글로벌 시각을 바탕으로 기업 비전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 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관련 산업·시장·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자다.
후보 접수는 12일까지 진행된다. 공개 모집에 응모하려면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주주 추천은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 한해 가능하다. 기존과 달라진 부분은 공개 모집을 통해서만 사외 후보군을 꾸리지 않고 주주 추천을 포함한 점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표 선출과 사외이사 구성에 1·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차가 영향력을 행사한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이들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직접 후보를 천거할지, 아니면 공모에 응한 후보를 우회 지원할지는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 내부에서도 후보군을 꾸린다. 이사후보추천위는 재직 2년 이상이면서 부사장 이상 임원 중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를 갖춘 사람을 사내 후보군에 포함할 계획이다. 전무급 이상 임원이 공개 모집을 통해 지원할 경우에도 사내 후보군에 넣기로 했다.
다만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이 “그들만의 리그” “내부 카르텔”이라는 여권의 반발에 부닥쳐 차례로 대표 레이스를 중도 포기한 바 있어 현직 KT 임원이 대표에 뽑힐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앞서 KT는 지난달 30일 임시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 절차를 마쳤다. 이를 통해 정관에 명시된 대표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 전문성’ 항목이 빠지면서 추천할 수 있는 외부 인물 폭이 넓어졌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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