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10살 공주 묘에는…쪽샘 44호분 10년 발굴 마무리
[뉴스리뷰]
[앵커]
경주 대릉원의 서쪽, 쪽샘지구에서 10년 가까이 진행된 발굴 조사가 마무리됐습니다.
10살 안팎의 신라 공주의 묘였는데, 신라인의 찬란한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쪽샘 44호 신라 공주묘에서 발굴된 말다래의 모습입니다.
말다래는 말 탄 사람의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밑에 늘어뜨리는 판을 일컫는데, 대나무 살을 엮은 바탕 틀 위에 직물을 덧대고,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만든 꽃잎 모양의 장식 50개를 올렸습니다.
천마총, 금령총, 금관총에서 나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입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비단벌레의 초록빛 날개 그리고 황금빛이 많아 매우 화려하면서도 영롱한 빛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당시 금속공예의 최고의 기술적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키가 130㎝ 내외인 작고 어린 여성으로 추정됩니다.
5세기 후반 당시 10살 안팎의 신라 왕실 여성, 즉 공주의 묘인 겁니다.
또 발굴된 유기물 다발을 분석했더니 공주의 머리카락이었고, 그 머리를 장식했던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3가지 색의 실을 사용한 직물인 '삼색경금'은 삼국시대 직물로는 실물이 처음 확인된 사례입니다.
<김연수 / 국립문화재연구원장> "직물 부분은 이런 신라 고분에서는 굉장히 귀하게 발굴되는 자료로서, 여러 가지 그 당시의 직물 활용상을 확인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였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발굴하고 연구한 쪽샘 44호분.
신라 고분에 대한 종합적인 발굴 성과를 담아낸 이번 연구 결과는 쪽샘유적발굴관에서 오는 12일까지 공개됩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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