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일” 배상금 공탁에 피해자 반발
[앵커]
그럼 이어서 피해자와 유족들의 입장 알아봅니다.
정부가 대신 배상금을 지급하고, 이를 거부하자 정부가 공탁까지 결정한 건 자신들을 두 번이나 무시한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기업이 아닌, 우리나라 기업이 낸 돈은 받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강제 동원 피해자들은 정부의 배상금 공탁 결정에 분노합니다.
[양금덕/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 "그런 추접스러운, 동냥 얻어서 주는 식으로, 나 곧 죽어도 그런 돈은 쓰기 싫어요."]
법원에 돈을 맡겨놓을 테니 찾아가라는 건 배상금을 거부한 피해자들을 두번씩이나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고운/이춘식 할아버지 딸 : "20년, 30년을 싸워왔던 아버님, 어머님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럴 수 없는 거예요. 사람 취급 안하는 것하고 똑같다고 저는 생각해요."]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단체는 외교부의 배상금 공탁이 무효라고 주장합니다.
민법상 당사자가 허용하지 않으면 제3자는 변제할 수 없고, 변제 자격이 없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법원에 한 공탁도 효력이 없다는 겁니다.
또, 피해자들을 위한 시민모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찬물 끼얹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국언/(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그야말로 이렇게 가볍게 취급하고 마치 귀찮은 일 처리하듯이 이렇게 대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내 기업이 낸 배상금 수령을 거부 중인 피해자와 유족 등 4명을 지지하는 모금이 지난달 29일 시작된 가운데 지금까지 모인 성금은 천 7백여 건,1억 3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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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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