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공주 무덤의 ‘비단벌레 장식’ 쓰임새는?

김신성 2023. 7. 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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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귀하게 여겨진 비단벌레는 신라 황남대총, 금관총 등 최상급 무덤에서만 그 존재가 확인됐다.

특히 2020년 11월 경주 쪽샘지구 44호 무덤에서 나온 비단벌레 장식은 독특한 형태인 데다 수십 점이 한번에 나와 주목받았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대나무 말다래의 일부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그 위에는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만든 꽃잎 모양 장식을 올렸는데, 동그란 장식을 가운데 두고 위아래 좌우에 비단벌레 장식 4점을 더한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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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44호’ 무덤 분석 결과
날개로 장식 말다래 일부로 확인

예부터 귀하게 여겨진 비단벌레는 신라 황남대총, 금관총 등 최상급 무덤에서만 그 존재가 확인됐다. 특히 2020년 11월 경주 쪽샘지구 44호 무덤에서 나온 비단벌레 장식은 독특한 형태인 데다 수십 점이 한번에 나와 주목받았다. 약 1500년 전 어린 영혼과 함께 땅에 묻힌 비단벌레 장식이 어떻게 쓰였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대나무 말다래의 일부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말다래는 말을 탄 사람의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아래에 늘어뜨리는 판을 뜻한다.
비단벌레 꽃잎 장식 말다래 재현품
쪽샘 44호 무덤 속 말다래는 대나무 살을 엮어 가로 80㎝, 세로 50㎝ 크기의 바탕 틀을 만든 뒤 직물을 여러 겹 덧댄 것으로 파악된다. 그 위에는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만든 꽃잎 모양 장식을 올렸는데, 동그란 장식을 가운데 두고 위아래 좌우에 비단벌레 장식 4점을 더한 식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신라 말다래”라며 “말다래 하나당 꽃잎 장식 50개가 부착됐으니 비단벌레 약 200마리가 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쪽샘 44호 무덤의 주인은 5세기 후반 최상위 계층이었던 왕족 여성으로 추정된다. 연구소 측은 “착장한 장신구와 유물 분석 등을 통해 무덤 주인공은 키가 130㎝ 내외, 나이는 10세 전후의 신라 왕실 여성, 공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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