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방류 준비 완료…일본 어민·주변국 반대 ‘남은 변수’

[앵커]

이렇게 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일본 정부로서는 방류를 위한 주요 절차를 모두 마친 셈입니다.

그럼 바로 방류 준비에 들어가는 건지 도쿄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원기 특파원!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낼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네 그렇게 봐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설비 공사와 시운전을 지난 주에 모두 마쳤고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검사를 끝낸 상황에서, '별 문제 없다'는 취지의 IAEA 최종 보고서까지 오늘(4일) 발표된 건데요.

이로써 '과학'을 강조해 온 일본 정부에, 방류해도 괜찮다는 대외적인 명분을 결정적으로 제공해 준 셈이 됐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IAEA 보고서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국내외에 매우 투명하고 정중히 설명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로선 2년 넘게 기다려 온 건데 당장 방류를 시작할 것 같습니까?

[기자]

기시다 총리의 방류 개시 결정만 남았는데, 그 결정이 당장 쉽게 날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일본 어업인 등 자국내 우려와 주변국 반대를 덮어놓고 무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장 중국이 오늘 보고서 발표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IAEA는 오염수를 평가하는데 적합한 기관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IAEA) 보고서는 일본의 해양 방류를 위한 '통행증'이 아니고, 해양 방류가 오염수를 처리하는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유일한 선택지임을 증명하지도 못합니다."]

일본 정부가 더 신경쓰는 것은 후쿠시마와 그 주변 주민들의 반대 여론입니다.

특히 어민단체들은 오염수 방류를 용인할 수 없다며 반대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코로나19 사태까지 맞았다가 이제 겨우 회복되나 싶었는데 또다시 악재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방류 개시 전까지 국내 여론과 주변국 반응을 살피며 당분간 탐색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문지연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