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시간당 최대 70mm 폭우…물러진 땅에 ‘산사태 위험’↑
[앵커]
그럼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서 밤사이 비구름이 어떻게 움직일지, 특히 어떤 점들, 살펴야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김세현 기자, 또 폭우가 시작됐습니다.
구름사진 보면서 이 시각 상황 짚어볼까요?
[기자]
붉은색이 발달한 비구름대가 수도권 등지에 강한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현재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경기 남양주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은 오늘(4일) 저녁 6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입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충청 대부분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앞으로도 비가 이어지면서 호우 특보지역은 호남과 경북 북부까지 확대될 전망인데요.
내일(5일)까지 수도권과 제주에는 많게는 150mm, 강원 내륙과 충청, 전북에는 최대 12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짧은 시간동안 강하게 비가 쏟아진다는데 조심해야 할 지역들 어디입니까?
[기자]
이번 비는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면서 정체전선을 끌어올려 내리는 겁니다.
저기압 주변으로 고온 다습한 남풍과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진건데요.
비구름이 밤사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곳곳에 시간당 30에서 60mm의 강한 비를 쏟겠습니다.
여기에 비구름대가 산맥에 부딪히면서 더 강해지는 '지형효과'가 더해지겠는데요.
밤사이 중부 지방과 호남, 제주, 경북 북부 내륙과 경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70mm의 강한 비가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 정도의 폭우가 내리면 배수시설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곳곳이 침수되고, 연약한 경사면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비가 오기 전에 미리 살펴보시고, 밤사이 폭우가 내리는 동안엔 절대로 외출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연일 비가 이어지면서 가장 걱정되는게 산사태인데요.
김진호 기자, 상황이 어떤가요?
[리포트]
네, 산림청은 오후 4시반에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럴 때는 급경사지 인접 주택이 특히 위험합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영주에서 토사유출로 14개월 영아가 숨진 곳을 보겠습니다.
이곳이 사고지점인데요.
경사면과 바로 붙어있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산림청이 작성한 산사태 위험지도상으로는 푸른색, 위험등급이 4등급 정도에 불과한 곳이었습니다.
산 밑에서 바라보면요.
험준한 산도 아니었지만, 문제는 경사면에서의 소규모 개발이었습니다.
나무가 주는 산사태 방지 효과가 없던 것입니다.
결국, 영주 사고처럼 사면에 아주 가까이 접한 주택이면서 소규모 개발지가 집 위에 있는 곳이 밤 사이 산사태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토양 속에 빗물이 차서 얼마나 포화돼 있는지를 보면요.
충북 진천 지역이 눈에 띕니다.
지난 주에 내린 비 탓에 물러져 있던 지반에 비가 더 내리면서 토양의 수분 포화도가 오르고 있습니다.
조금 전 수분 포화도가 50% 정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게 80%에 이르면 산사태 주의보, 100%면 산사태 경보가 발령됩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 '경보'가 아닌 '주의보' 단계에서도 대피장소 확인이나 생필품 등 대피용품을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또, 산림청 예측으로는 새벽 2시쯤 경기 연천과 강원도 철원에서 산사태 주의보 발령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주 사고는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났습니다.
취약 시간이더라도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와 지자체 연락을 받으셨다면, 산에서 먼 곳으로 즉시 대피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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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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