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민주·정의당 출신 의원들, 총선 앞 ‘대안신당’으로 뭉친다
‘중도·실용주의 정당’ 표방
10월 보선 땐 무소속 지원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전직 의원들이 초당적 대안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여야 3당 출신 정치인들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중도·실용주의 빅텐트’ 정당 창당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태근 전 한나라당·금태섭 전 민주당·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은 지난 5월부터 수차례 비공개 회의를 통해 오는 9월까지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민주당·정의당 정치인이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양당 체제의 한계를 비판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좌우를 포괄하는 중도 실용주의 빅텐트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통화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증폭시키는 기존 양당의 시대는 끝났다”며 “1970~1980년대생들이 중심에 서서 이념과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적인 대안을 만드는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상식적이지 않고 극단적 주장을 하는 분들, 갈등을 에너지로 삼는 분들은 배격한다”고 밝혔다.
대안신당추진모임은 오는 10월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당 모임 관계자는 “시대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청년 정치그룹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소장파 정치인으로, 서울 성북갑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성북구청장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금 전 의원은 2020년 민주당 당론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표결에 기권했다가 징계 처분을 받고 탈당했다.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으나 윤 전 대통령과 결별했다.
참여연대 출신인 박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가 분당 사태를 거쳐 정의당 의원이 됐다.
대안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30%에 달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을 규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존 양당의 한계를 극복할 만한 비전이나 간판급 인물이 없다면 제3지대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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